삼양사 알룰로스, 호주감미료시장 ‘선점’

2024-11-13 13:00:02 게재

세계 첫 ‘노블 푸드’ 획득

뉴질랜드에도 독점 공급

삼양사는 “알룰로스가 호주·뉴질랜드 식품기준청으로부터 ‘노블 푸드’ 승인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에서 도입한 노블 푸드는 신개념 식품을 의미하는 용어로 이전에는 식품원료로 쓰이지 않았지만 안전성을 인정받고 식품원료로 사용하기 시작한 소재를 말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알룰로스로 노블 푸드 승인을 획득한 곳은 삼양사가 세계최초다.

알룰로스 제품. 사진 삼양사 제공
알룰로스는 자연계에 있는 희소당으로 설탕 대비 70% 정도의 단맛을 낸다. 반면 칼로리는 제로인 대체 감미료이다. 과당과 유사한 단맛이 나고 가열 때 캐러멜화 반응으로 설탕과 유사한 풍미를 낼 수 있다.

알룰로스는 현지에서 식품원료로 인정받아 식품첨가물로 분류되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에리스리톨과 같은 고감미료나 당알콜과 달리 당류 저감·무첨가 제품 제조에 자유롭게 쓰일 수 있게 됐다.

삼양사에 따르면 호주 식품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지난해 기준 4.6%다. 저당 저지방 유기농 관련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비만 유병률도 높아 정부 차원에서 대체 감미료 사용을 권장할 가능성도 높다. 뉴질랜드 역시 유기농·식물성 대체품 같은 웰빙 관련 제품은 물론 글루텐 유제품 견과류 등의 특정 성분을 뺀 무함유 제품이 인기인 만큼 무가당시장 성장이 점쳐진다.

삼양사는 두 시장 잠재성을 보고 2021년 11월 노블 푸드 승인 준비에 착수했고 3년 만에 승인을 받았다.

삼양사는 알룰로스 노블 푸드 최초 승인 기업으로서 현지 규정에 따라 당분간 알룰로스를 독점 공급할 수 있다. B2B 알룰로스 브랜드인 넥스위트알룰로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삼양사는 알룰로스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알룰로스 양산 첫해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전원료인증’(GRAS)을 받아 제품 안전성을 입증했다. 같은 해에는 유대인의 율법을 준수해 만든 식품에 부여하는 코셔(Kosher) 인증과 이슬람교의 식품 인증인 할랄(HALAL)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고병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