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윤 퇴진” 발언에 국힘 공세
13일 정치현안 입장발표
국힘 “지사 본분에 충실”
김동연 경기지사가 1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특검을 수용해 국정을 대전환하는 길,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다”고 밝혔다. 야권 단체장으로는 처음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언급한 것인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무책임하고 무모한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정치 현안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의 대한민국 위기는 대통령이 그 원인이며 이제 대통령에겐 두가지 길만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택지를 제시했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 신뢰는 이미 붕괴했고 대통령의 어떤 말도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국정 동력을 이미 상실했고 4대 개혁은커녕 어떤 정책도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그런데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검법을 수용해 법치와 공정,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개혁추진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것마저 거부한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무책임하고도 허무맹랑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김 지사는 현 시국을 빌미 삼아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경기도정에 정치적 색을 끼얹었을 뿐 아니라 대통령을 향해 ‘특검을 수용하라’ ‘스스로 물러나라’ 등 극단적 발언까지 서슴없이 내뱉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실시 중이고 정례회 첫날(5일) 김 지사의 독단적인 인사로 파행을 겪고 있음에도 (경제부지사·경제수석) 임명장을 전달한 그가 할 수 있는 발언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 지사 본인을 먼저 돌아보고 도지사 본분에 충실할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피감기관의 장이 (다른 당) 대통령에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15일 예정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선고를 예측하고 애써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올라가지도 않을 지지율을 위해 떼를 쓰는 모습이 애처롭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