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부상하며 중남미 중요성 커져”

2024-11-14 13:00:03 게재

윤석열 대통령, 첫 남미 순방 앞서 외신과 인터뷰

APEC·G20 참석차 오늘 출국 … 한미일회의 예정

“중국과 전략적 소통 지속, 책임 있는 역할 강조”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고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면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페루와 브라질에서 각각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순방 전 진행된 스페인 국영 통신사 에페(EFE)와 서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중남미 방문은 한국의 글로벌 중추국가(GPS) 비전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중남미 국가와 FTA 체결, 인프라 사업 참여를 통해 협력을 해왔을 뿐 아니라 최근 재생에너지·바이오·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히고 있다”며 “여러 중남미 국가들과의 관계를 발전, 심화시켜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식 방문하는 페루에 대해 윤 대통령은 “양국이 2012년 수립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양국 간 진행되고 있는 인프라, 방산 협력 사업들에 대한 논의도 진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 현안 중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한반도와 유럽, 더 나아가 전세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 및 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북한군의 활동에 따라 살상 무기 지원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또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와도 필요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과 협력 중단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선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면서 중국이 한반도와 인태지역의 안정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추진중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신행정부에 대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유지, 발전해 나가도록 협력할 것이며,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남미 순방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도 추진중이다. 만약 회동이 성사되면 당초 21일로 예정된 귀국 일정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기간 중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가 확정됐다. 대통령실은 14일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조셉 바이든 미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미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바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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