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2년 만에 정상회담 개최

2024-11-15 13:00:03 게재

윤 대통령, 14일 페루 도착 … APEC 참석

한중-한일-한미일 정상회의 각각 개최

윤 대통령, 출국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수도 리마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4일 리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 정상은 양국 경제 협력, 문화,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중 정상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회동한 후 2년 만에 만나게 됐다.

김 차장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당국이 한중 관계의 활로를 모색하자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며 “미국 대선도 끝났고 안보·경제 모든 측면에서, 글로벌 질서에서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거시적 차원에서 정상간의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 개최도 추진중이다. 김 차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개최하는 것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16일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관심을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은 현재까지는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측이 ‘해외 정상과의 회동이나 만남은 취임식까지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공식적으로 모든 나라의 대사관에 설명해 오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기존 5박 8일 일정을 마치고 예정대로 서울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일 크지 않나 생각하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과 정책문제, 정상 간 스킨십에 대해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14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해 남미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여독을 푼 후 다음 날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내년 APEC 의장국 정상으로서 연설한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자유롭고 안정적인 무역 투자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계층간 격차를 완화하고 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회의와 관련해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경제적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APEC 차원에서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액션 플랜을 함께 마련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같은 날 기업인 자문위원회와의 대화, CEO 서밋 인계식,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주최하는 정상 갈라만찬 등에도 참석한다.

16일에는 APEC 정상들과 친목을 다지는 ‘리트리트’ 행사에 참여한다. 이어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페루 공식 방문 일정을 갖는다.

윤 대통령과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선박에 부착할 명판에 함께 서명하는 행사를 연다.

윤 대통령은 리마에서 3박 4일간 APEC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 뒤 17일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한다.

리마=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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