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채권 20조 넘게 정리

2024-11-15 13:00:03 게재

전년 대비 50% 증가

국내 은행들이 올해 들어 9월까지 21조90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연체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연체율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연체채권 상각·매각 규모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9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연체율은 0.45%로 전월말 대비 0.08%p 하락했다. 연체율 하락은 은행들이 분기말에 연체채권을 대규모로 정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현지시간)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금감원과 금융권 공동 홍콩 투자설명회(IR)’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9월 정리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지난 6월 4조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4조4000억원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은행들이 1월부터 9월까지 정리한 연체채권 규모는 2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6000억원) 대비 50% 증가했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0.3~0.4%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2월과 5월 각각 0.51%로 상승했다. 은행들은 분기말인 3월과 6월에 각각 4조2000억원, 4조4000억원의 연체채권을 정리하면서 연체율을 0.4%대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8월 연체율이 0.53%로 상승하면서 9월 4조30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연체율을 다시 0.4%대로 낮췄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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