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러북 군사협력 대응해 양국 협력” … 시진핑 “국제 정세 변해도 수교의 초심 고수”
2년 만에 한중정상회담 … 29분간 회동
윤석열 대통령이 “상호존중, 호혜, 공동이익에 기반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수도 리마의 한 호텔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담은 29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중국은 안보,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중요한 국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글로벌 안보와 경제 질서가 격변하는 가운데 한중 양국이 여러 도전에 직면해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 정세와 관련해선 “북한의 연이은 도발, 우크라이나 전쟁, 러북 군사협력에 대응해 한중 양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번영은 한국과 중국 공동의 이익인 만큼 오늘 회담을 통해 이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2년 전 발리에서 개최했던 한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에 대한 공통의 신념에 기반해서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기로 하고 양국 협력에 대해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올해 5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한 여러 계기에 활발하게 교류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지난 2년 동안 국제 및 지역 정세가 많이 변했고 중한 관계가 전반적으로 발전의 모멘텀을 유지했다”면서 “정세가 어떻게 변화를 하든 중한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지키며 호혜상생의 목표를 견지함으로써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서로 통하며, 경제가 서로 융합된 장점을 잘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류 협력을 심화하고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 주고, 지역의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을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인도 역할을 함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이날 APEC 최고경영자(CEO) 정상회의 연설에서 “세계는 새로운 격동과 변화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경제 세계화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또 “다양한 핑계로 경제 협력을 막고 상호의존적인 세계를 분열시키는 것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경제 세계화 발전을 올바르게 이끌어야 하며 몇몇 국가가 패권을 행사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리마=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