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3국 사무국 설립 … “북러 군사협력 규탄”

2024-11-16 07:26:40 게재

15개월 만에 3국 정상회의 개최 … 공동성명 채택

윤 대통령 “3국 협력, 글로벌 복합위기 속 국익에 부합”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 리마에서 정상회의를 열었다. 세 정상은 더욱 깊어진 한미일 간 협력을 재확인하며 ‘한미일 협력 사무국’ 설립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 한미일 정상회의

윤 대통령, 한미일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윤 대통령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볼 수 있듯이 엄중한 역내외 안보환경은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며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한미일 협력은 3국 모두의 국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3국 협력은 이제 안보를 넘어 경제, AI, 퀀텀과 같은 첨단기술, 또 미래세대의 교류를 아우르는 포괄적이고 제도적인 협력으로 발전했다”면서 “오늘 회의 결과로 출범하게 될 한미일 3국 협력 사무국은 3국 간의 더 큰 협력을 이끄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위험하고 불안을 야기하는 러시아와의 협력을 저희들이 대처하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변화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일 3자 협의 틀에 대해 “훌륭한 그룹”이라며 “15개월 전 캠프데이비드(미 대통령 별장)에서 사상 첫 3국 최고 지도자 간의 정상회의를 개최했고, 그것은 완전히 새로운 3국 협력의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마 이 중요한 3국 정상회의를 여는 것으로는 저로서는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 영속할 수 있는 이런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에 대해서 큰 성과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정식 취임하는 내년 1월 이후에도 한미일 3국 협력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시바 총리는 “우리 3국이 굉장히 만만치 않은 안보 환경에 직면하고 있지만 미일 안보, 한미 동맹, 그리고 우리 3국 간에 안보협력은 평화와 안정을 인태 지역에서 확보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며 “효과적으로 국제적인 도전에 대처하고, 모든 경쟁국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의 파트너십은 계속해서 더 친밀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3국 간 안보협력이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됐고 이는 프리덤 에지(한미일 다영역 훈련)라는 공동훈련을 통해 최근에 더 실체화됐다”며 “계속해서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북한과 다른 여러 가지 도전에 함께 대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3국 정상회의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선 3국 협력 사무국 출범을 알리는 한편 경제·안보·기술·개발협력 및 인적교류에 대한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았다. 특히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해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위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무기와 탄도미사일 이전을 포함한 러북 군사 협력 심화는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고려할 때 특히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리마=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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