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MOU…윤 “방산·인프라 협력 확대”
정상회담 열고 공동선언문 채택
“북한의 불가역적 비핵화 촉구”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방산 및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잠수함 공동개발, 핵심 광물 공급망 정보 교류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공동언론발표를 하며 양국의 협력 관계를 널리 알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루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 대한민국과 페루는 외교관계를 맺기도 전이었다”면서 “하지만 페루는 주저하지 않고 전쟁 물자를 지원해 줬다. 페루는 고마운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1963년 공식 수교, 2011년 한·페루FTA, 2012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 등 양국의 역사를 읊으며 “양국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양 정상이 채택한 공동선언문에서 양국은 △핵심광물 등 광업 부문에 대한 투자 촉진 및 교역 확대 △페루 공공투자 입찰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와 정부 간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참여 촉진 △국방 및 방산 분야 협력 강화 △한·페루 기후변화 협력 협정 조속한 발효 등의 내용을 담았다.
양국은 또 공동 선언에서 “국방·방위산업 협력이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의 이정표가 됐다”며 “페루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은 잠수함 공동 개발을 위한 ‘해군 함정 공동개발 양해각서(MOU)’, ‘육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 ‘공군 KF-21 부품 공동생산 MOU’ 등 3건의 방산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그 외에도 ‘한·페루 핵심 광물 분야 협력에 관한 MOU’에도 서명해, 양국은 공급망 정보 교류는 물론 공동지질조사 및 탐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양국은 또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세계 비확산 체제와 지역, 세계 평화·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를 규탄한다”며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의 인권 증진을 위해 관련 국제기구를 통한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이 즉각적으로 인권 위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공동선언문에 명시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페루와 대한민국의 관계는 현재 매우 좋은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상호이익이 되는 협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큰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리마 = 김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