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환’ 대비하는 APEC 정상들
“자유무역 지지” 공동선언 … 윤 대통령 “다자무역체제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귀환에 대비한 각국 정상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윤 대통령은 15~16일(이하 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트럼프의 귀환’에 대비하며 자유무역 지지 입장을 확고히 한 APEC 회원국 정상들과 목소리를 같이 했다.
16일 21개국 회원국이 발표한 ‘마추픽추 선언문’에는 “급속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동시에 위험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공정하고 비차별적이고 투명하고 포용적이며 예측 가능한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말하며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예고한 데 대한 견제구로 해석됐다.
다만 트럼프 1기 출범을 앞두고 열렸던 2016년 APEC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고 밝혔던 데에 비하면 다소 우회적이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윤 대통령도 다자무역체제의 위기를 우려하고 나섰다. 15일 리마 국립대극장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 서밋 기조연설에서 “지금 세계는 공급망 분절과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다자무역체제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내년 APEC 의장국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 연쇄회담 외교행보를 이어간 윤 대통령은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리우데자네이루=김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