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페루진출 중국항만 견제
2024-11-18 13:00:03 게재
개항 빌미로 관세 압박
트럼프측 “중국처럼 60%”
중국이 남미 페루에 13억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다목적 항만을 개항하자 미국이 관세 부과를 시사하며 견제에 나섰다. 선박이 기항하는 항만이 미·중갈등의 새로운 전선으로 떠올랐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좌관이 트럼프가 중국 상품에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60% 관세를 중국이 페루에 건설한 창카이(Chancay)항을 통과하는 모든 국가의 상품에도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 제안을 한 트럼프 인수팀 고문 마우리시오 클라버 캐논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선임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창카이 또는 이 지역에서 중국이 통제하거나 소유한 항만을 통과하는 모든 제품에는 중국산 제품처럼 60%의 관세가 부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버 캐논은 이렇게 하면 중국산 제품이 다른 국가로 들어온 다음 최종 목적지인 미국으로 낮은 관세로 수출되는 ‘환적’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5년 공사끝에 완공한 페루의 항구 창카이항은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80㎞ 거리에 있다. 창카이항은 페루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개항했다. 중국이 인도·태평양전략으로 중국을 포위하고 있는 미국의 견제를 뚫고 남미에 거점을 만들었다는 것을 선포한 셈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