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쟁 1000일, 새 국면

2024-11-19 13:00:26 게재

미 장거리미사일 허용 유럽도 동참 … 러 “3차 대전” 경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지 1000일째를 맞은 19일(현지시간) 전쟁 양상이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이 자국산 장거리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러시아 본토 사용 불허방침을 풀고, 유럽도 봉인해제에 동참하자 러시아는 “3차 대전”까지 언급하며 강력 반발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0일을 이틀 앞둔 17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5번출구 인근에서 출발한 체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며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한 에이태큼스 봉인해제에 대해 미 국무부는 18일 “업데이트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갈등을 고조시킨 것은 러시아”라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도 호응하는 분위기다. 이날 EU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것(무기 사용 승인)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계속 믿는다”고 밝혔고, EU 회원국 외교장관들도 중요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반응은 격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의 퇴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불에 기름을 끼얹고 긴장을 더욱 확대하는 도발을 계속하려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그 위성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적대 행동에 직접 개입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이 분쟁의 본질과 성격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은 텔레그램에 “러시아는 아직 우크라이나 영토에 사용하지 않은 새로운 무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마리아 부티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원은 “이 결정으로 3차 대전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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