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환자 모두 항생제 적정사용 인식 낮아

2024-11-20 13:00:00 게재

질병관리청 인식조사

부적정 처방 30% 수준

의사 일반환자 모두 항생제의 적정사용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항생제 내성 위험이 높아져 우려된다.

20일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매년 11월 18일~24일)’을 맞이해 국민들의 항생제 내성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운영한다.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들이 항생제(치료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생존증식하여 치료가 어려운 현상을 의미한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면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의 종류가 줄어든다. 특히 면역 저하자나 중증 감염 환자의 치료 경과에 심각한 위협이 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2019년 항생제 내성을 인류가 당면한 10대 공중보건 위협으로 선정했다.

전세계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000명당 1일 기준 2020년 15.6 DID → 2021년 15.9 DID → 2022년 18.9 DID로 늘고 있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이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대비 약 1.2배 높고(2021년 기준)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항생제 중 약 30%가 부적절한 처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는 올해 4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많은 항생제가 사용됐음을 보고하며 향후 항생제 내성의 위험이 더 커질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항생제가 필요한 사례는 8%임에도 환자의 75%에 항생제를 사용했다.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료계와 일반인 모두가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는 지침에 따라 항생제를 적절하게 처방하고 일반인은 처방된 약을 올바르게 복용하며 의사에게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2023년 질병관리청에서 수행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는 의사가 일반인보다 다소 높았다. 하지만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처방)에 대한 인식은 의사와 일반인 모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800명)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52.9%) 정도가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30% 이하에서만 항생제는 세균 감염질환 치료제로, 바이러스 감염질환인 감기에는 치료 효과가 없음을 알고 있었다.

의사(1100명)의 경우 응답자 약 10명 중 7명(69.6%)이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라고 응답했다. 주로 의사의 과도한 항생제 처방(55.9%)과 환자의 항생제 복용 임의 중단(22.1%)으로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평소 본인이 항생제 사용지침에 따른 처방을 어느정도 수행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절반 수준(53.6%)이 ‘지침에 따라 충실히 처방한다’고 응답하였고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에서 항생제를 얼마나 처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9.1%가 ‘처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중요한 만큼 항생제 내성 인식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달라”며 항생제 내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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