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퓨타’ 주제…부산국제아동도서전 열린다
부산 벡스코, 28일부터 12월1일까지
이수지 백희나 황선미 이금이 작가 함께
걸리버가 여행했던 하늘에 떠 있는 상상의 나라 ‘라퓨타’를 주제로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는 총 16개국 193개의 참가사들이 모인다. 도서 전시, 강연 및 세미나, 현장 이벤트, 워크숍 등 150여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도서전에 직접 방문하는 작가 및 연사는 118명에 달한다.
19일 출협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주일우 집행위원장은 “우리나라 어린이책들의 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출생률 저하 등 인구 감소로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어려운 상황에서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가 필요한 국내 어린이출판사들의 열망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도서전은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이수지 백희나 황선미 이금이 작가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간담회에는 2024년 ‘칼데콧상 명예상’을 수상한 ‘용을 찾아서’의 차호윤 작가가 함께했다. 미국 국적과 한국 국적을 지닌 이중국적자로 미국에서 주로 생활한 차 작가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자기 전 전래동화를 읽어주셔서 그걸 들으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기고 ‘나의 뿌리’라고 생각했다”면서 “동양용과 서양용에 대한 전설을 다룬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는지, 어떤 방법으로 미술 작업을 했는지 도서전에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도서전의 주제전시는 ‘한다, 어린이’다. 400여종의 그림책과 동화책 등을 어린이들이 직접 만지며 읽을 수 있도록 전시한다. 400여종의 책들은 학년별 구분이나 문학/비문학, 그림책/동화의 일반적 구분이 아닌 소주제별 구분을 택해 어린이들이 보다 자유롭게 책들을 고르고 읽을 수 있게 했다.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서울예대 교수)는 “비대면 시대 이후 새로운 어린이의 책읽기에 대한 고민과 맞닿아 있는 전시”라면서 “지금 태어난 어린이들 대부분은 코로나19 상황 이후에 성장하면서 책은 온라인으로 주문하며 대형서점의 어린이책은 비닐에 쌓여 볼 수 없다는 것을 기본으로 알며 성장해왔는데 책을 좋아하게 되려면 직접 책을 품에 안아보는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다, 어린이라는 주제는 어린이가 무엇을 하려고 하면 하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가 더 강화되는 최근의 현실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평론가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도서전이 어르신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도서전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 평론가는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과거의 독자를 다시 책으로 돌아오게 하는 힘이 그림책에 있다”면서 “그림책은 적은 글자 도서이면서 정말 문학적이며 아동도서전은 전세대를 위한 도서전”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독자와 작가가 만나는 장으로서의 도서전이면서 저작권이 거래되는 장으로의 역할도 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는 그림책 작가와 작품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저작권 거래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음해부터는 더욱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서전은 사전등록을 하면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현장 구매의 경우 성인과 청소년 모두 5000원이다. 청소년의 경우 5000원 상당의 바우처를 증정해 현장에서 책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장애인 국가유공자 및 미취학 아동, 만 65세 이상은 무료입장이다. 현장 참여를 제외한 강연 프로그램은 도서전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