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고1 학부모님들께
이제 중학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기말고사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이 후 ‘예비고1’이라고 불리는 시기가 시작됩니다. 이 시기에 많은 학부모가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지금 나와 우리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라는 고민 말이지요.
아이들을 오래 가르쳐 온 저로서는 20년 전의 학부모와 지금의 학부모가 매우 다른 존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부모세대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업에서 좋은 성취를 하는 것이라고 대부분 믿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 본인이 열심히 일하고 아등바등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식에게 더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그 학부모들의 아이들은 부모와 학생 본인의 노력을 통해 먹고 사는 일은 그럭저럭 해결했으나 학창 시절을 행복하게 느끼지 못 했고 그 결과로 본인이 학부모가 되어서는 스스로 경험했던 불행한 학창 시절을 아이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아하는 마음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학생까지의 학부모들에게는 더욱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한편,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이 시기에 지금까지처럼 아이가 행복하게(혹은 안 힘들게) 하루하루 살게 할 것인지, 이제는 공부를 제대로 시켜야 하는 것인지 갈팡질팡 중인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 선택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그저 학창 생활이 즐거운 시간이기만 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학업의 결과에 큰 관심을 두지 않으신다면, 우리 부모 세대가 자식이 힘들 것을 알면서도 공부하라고 요구한 결과로 그 자식들이 먹고 사는 것은 해결하게 된 일이 우리의 자식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공부를 잘하는 것을 요구하는 일이 당장은 아이에게 힘들고 불편한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일이 될 지라도 적어도 사회에 진출할 때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할 뿐 아니라 최소한의 존중을 받으면서 어른으로서의 인생을 살아갈 확률을 높일 것입니다. 다시 말 하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 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고 어떤 형태로든 간결한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이지요.
선생으로서의 20여년의 경험 상 고교 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들이 20대의 이후의 본인의 인생에 만족감이 높습니다. 압도적으로 그렇습니다.
오늘과 미래 그 중 무엇이 중요한 지, 이 중요한 시기에 깊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평촌해병수학학원 김통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