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진흙에 푹푹 빠지니 발 마사지가 저절로”
안산시 맨발로 걷기 좋은 길_민속공원
요즘 주목받는 단어 어싱(Earthing)은 지구와의 연결을 뜻하는 단어로 맨발 걷기를 표현한다.
안산시에는 맨발로 걷기 좋은 길이 많다. 지난 14일 최근 재정비 된 민속공원을 찾아 맨발 걷기를 체험해 보았다.
맨발로 걷기 전 스트레칭
민속공원은 낮은 언덕을 중심으로 푸른 나무들과 산책로로 둘러싸여 도심 속에서 숲을 느낄 수 있는 공원이다. 맨발 걷기 좋은 길이 잘 관리되어 있어 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느끼며 어싱하기에도 좋다. 기존 맨발걷기 산책로가 재정비되어 더욱 걷기 좋은 황톳길이 조성된 민속공원에는 꽤 많은 시민들이 맨발걷기를 즐기고 있었다.
긴 바지를 몇 겹 접어 올리고, 신발과 양말을 벗어 들었다. 황톳길을 몇 걸음 걷자 운동화 속에 갇혀 있는 발가락이 펼쳐지며 스트레칭이 됐다. 와~ 탄성이 흘러나오려는 데 마주오던 일행이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근육이 갑자기 놀랄 수 있다며 준비운동 후 시작할 것을 권했다. 가까운 의자에 앉아 다리를 번갈아 들고 발가락을 몸 쪽으로 스트레칭하고, 나무를 잡고 서서 종아리 스트레칭도. 이제 본격적으로 걸어보자!
신발을 신고 딱딱한 길만 걷던 발이 부드러운 흙을 밟으니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 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이어 만난 황토 진흙 공간은 마른 황톳길과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발이 푹푹 빠진다. 몸무게로 내리 누르니 발등까지 마사지가 저절로 되고 지압 효과도 느껴졌다.
전용 황톳길부터 부드러운 황토 진흙 공간까지 다양한 공간 마련
민속공원에는 발이 아프지 않게 잘 관리된 전용 황톳길부터 부드러운 황토 진흙 공간까지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공원을 중심으로 맨발 걷기를 하며 한 바퀴를 돌 수 있도록 황톳길이 잘 닦여 있다. 맨발 걷기 초보자들을 위한 매끄러운 길부터 언덕 위로 연결되는 길까지 다양한 맨발 걷기 코스가 있어서 나의 몸 상태에 맞게 운동할 수 있다. 특히 부드러운 황토 진흙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은 나뭇잎이나 불순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그날막이 설치되어 있다.
민속공원의 낮은 언덕을 올라 꼭대기에 닿자 쉴 수 있는 정자와 의자들이 있다.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황톳길을 걸으니 발바닥에 황토색 흙이 잔뜩 묻었다. 발가락 사이사이에 채워진 흙을 씻기 위해 세족장으로 향했다. 적당한 수압의 찬물이 발등과 발가락 위로 쏟아졌다. 발가락을 주무르면서 닦으니 피로가 싹 풀린 듯 상쾌하다. 신발을 신고 걷는 느낌이 맨발로 걷기 전과 다르다. 한결 가볍다.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만 같다.
면역 체계 강화로 질병 치유와 예방 효과
맨발걷기는 자연치유력이 높은 운동으로 맨발로 흙길을 걸으면 돌멩이, 나무뿌리 등을 밟아 발바닥이 지압 되면서 혈액이 왕성하게 공급되어 면역 체계가 강화된다는 지압효과와 맨발로 땅을 밟으면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가 우리 몸속의 활성산소를 중화시킨다는 접지(어싱, Earthing) 원리로 질병 치유와 예방이 된다는 게 맨발 걷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안산시는 지난해 5월 시민건강 증진을 위해 맨발로 걷기 좋은 길을 조성하고 시범 사업으로 관내 공원에 황톳길과 흙길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시범 조성지역으로는 어울림공원·구룡공원· 오목길공원·본오공원·성호공원 등 상록구 5개소, 와동공원·백운공원·선부제2공원·중앙공원·원고잔공원 등 단원구 5개소를 선정하고, 오는 25년까지 20개소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 맨발로 걷기 전 알아두세요!
1.평지의 숲길이나 공원부터 천천히
맨발로 걸으면 체중부하가 고스란히 발목과 무릎 관절에 집중돼 통증이 생기거나 연골 인대 등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산에서 내려올 때는 체중의 5~7배 정도의 부담이 하체에 실려 힘줄 염증이나 족저근막염, 무릎 관절염 등이 발생하여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평소 근육이 빠지고 관절염을 앓는다면 산보다는 평지의 숲길이나 공원을 천천히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2.운동 후 발바닥에 상처가 없는지 확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 발의 작은 상처나 물집이 궤양으로 번지고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동 장소를 꼼꼼히 확인한 후 맨발걷기를 실천해야 한다. 또 평발이거나 발에 습진, 무좀이 있는 경우 통증이 악화될 수 있어 맨발로 걷는 운동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3.맨발로 걷기 후 뜨거운 물로 발을 씻는 것은 위험
맨발로 걸은 후에는 발의 감각이 둔해져 뜨거운 물로 씻을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미지근한 물로 서서히 마사지하며 씻는 것이 좋다.
4. 파상풍 주사는 필수!
최근 10년 내 파상풍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예방주사를 맞은 후 맨발 걷기를 해야 한다. 맨발 걷기 중 발이나 발목에 상처가 났다면 해당 부위를 비누로 깨끗이 씻고,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파상풍 면역주사나 백신을 맞고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