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 행보 이어가는 한동훈…“변화와 쇄신 싸움”
당원특강서 ‘트럼프, 과감한 정책으로 당선’ 분석
“AI혁명으로 우상향 성장 만들어 격차 해소할 것”
22일 오후엔 당정 협의회 열어 민생경제 점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고조로 대책 마련에 부심한 상황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민생·경제 행보를 통한 쇄신 노력으로 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 대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AI·반도체를 강조하며 관련 산업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임을 재차 밝혔다.
21일 열린 국민의힘 충북도당 당원교육 특강에서 한 대표는 “현재 우리 정치상황은 양 진영에서 누가 변화와 쇄신을 먼저 해내느냐의 싸움”이라면서 “우리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먼저 변화와 쇄신해서 국민들께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민주당은 민심에 맞는 변화와 쇄신의 길로 나아갈 가능성이 없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 사법리스크에 대한 반사이익에 기대서는 민심을 얻기 힘들다면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처럼 과감한 방식으로 민생문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 대표가 최근 경제 민생 문제에 방점을 찍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에는 당정 민생경제점검 협의회가 열린다.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현안에 대한 대응방안,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대책, 금융시장 동향 및 대책 마련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또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지원법 폐지 또는 축소 등 주요 현안마다 기업 피해와 경제충격을 최소화할 대비책도 점검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민생경제 종합대책 마련을 위해 조만간 당 차원에서 민생경제대책특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며, 한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8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찾아 정년연장 등 노동정책을 논의했고, 같은날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는 대출금리 하향과 육아휴직 및 파견근로 지원 등을 약속했다.
한 대표는 또 젊은층의 자산 증식을 위해서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주장하는가 하면 정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재정준칙 도입’도 띄우고 있다.
한 대표는 21일 특강에서 “AI혁명에 올라타서 우상향 성장을 만들고 그 성장으로 인한 과실로 복지로 돌려드려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게 저희가 생각하는 큰 틀의 모델”이라면서 “그래서 우리 국민의힘이 반도체특별법 만들고 AI 관련 송전망 확충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의힘은 1호 당론법안으로 AI기본법을 발의한 바 있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AI위원회를 설립하고 산업 육성을 지원하도록 한 법안이다.
이와 함께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안도 발의돼 있다. 대규모 전력 사용이 예상되는 AI·데이터 시대에 대응해 원활한 전력공급 유지를 위해 국가 전력망을 적극적으로 확충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하자는 게 이 법안의 골자다.
특히 국민의힘 법안은 민주당이 재생에너지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전력망에 ‘원자력발전을 우선 접속’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지난 12일에는 △정부의 보조금 지원 △주 52시간 근무 예외 조항 등이 담긴 ‘반도체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혁신성장을 위한 특별법’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도 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