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 빠른 속도 증가…보험료 상승 예고
롯데손보 가장 높아
자동차보험이 적자 늪에 다시 빠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해율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내년 자동차보험료는 오를 전망이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의 10월·연간 누적 손해율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주요 8개사(롯데손보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10월 평균 손해율은 85.9%로 집계됐다. 8개사의 1~10월 누적 손해율은 82.0%다. 10월 손해율은 9월(86.9%)에 비해 1.0%p 줄었지만, 1~10월 누적 손해율은 0.5%p 늘었다.
롯데손보와 KB손해보험이 87.8%로 가장 높았다. 롯데손보의 경우 9월 손해율 93.3% 보다 5.5%p 줄어들었지만, 1~10월 누적손해율은 84.2%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누적 손해율이 가장 낮은 업체는 DB손보로 80.6%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롯데손보는 물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8개사의 지난해 1~10월 평균 손해율은 79.3%에 불과했다. 롯데손보 역시 80.8%로 준수한 수준이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이동량과 밀접하다. 그동안 자동차보험업계는 코로나 19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이동량이 늘면서 손해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남는 2개월간 사고가 줄어든다면 누적 손해율이 낮아질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계절적 영향 때문이다. 연중 가장 손해율이 높은 시점은 겨울철이다. 차량 사고나 고장이 잦기 때문이다. 8개 보험사의 지난해 월별 손해율을 보면 12월이 연중 최고치였다. 12월 손해율은 3월(75.0%)보다 10.0%p 늘어난 85.0%였다. 심지어 8개사 중 2개사 손해율이 90%를 넘긴 바 있다.
자동차보험 적자가 불가피하다. 이는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특히 가입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보험사들의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율을 80%로 잡고 있다. 고객들에게 받은 보험료를 100으로 잡을 경우 각종 사고에 지급한 보험금이 80인 경우다. 보험사가 각종 사업비로 집행하는 비용이 15~20% 가량 되기 때문에, 손해율이 80%를 넘을 경우 보험사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구조상 자동차보험료에 대한 상승 압박은 거세진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