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윤 대통령 “미래산업 협력 확대”
말레이 총리 “AI 등 다방면 협력”
양국 FTA 협상 5년 만에 재개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수교 64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25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공동성명에는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되 특히 정무·안보, 경제, 문화·교육·관광, 지역·국제 등 4개 분야에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1960년 수교 이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다방면에서 우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이 교역, 투자, 인적 교류를 넘어 국방, 방산, 그린수소, 핵심 광물을 비롯한 미래 산업 분야로 확대되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와르 총리는 “계속해서 다방면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며 “방산, 안보, 경제를 비롯해 다른 글로벌 이슈들과 AI, 디지털 분야 등을 새롭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2025년까지 타결을 위한 의지를 확인했다. 양국 FTA 협상은 2019년 3차례에 걸쳐 진행됐지만 말레이시아의 정치·경제적 사유로 중단됐다가 지난 3월에 협상이 재개됐다.
윤 대통령은 말레이시아가 내년 중 ‘경공격기 교체 2차 사업’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 참여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FA-50 경공격기 18대 도입 계약을 한 바 있다.
양 정상은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 심화와 북한의 도발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두 정상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이용을 규탄하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양국은 또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고등교육 협력 MOU △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협력 MOU △파리협정 제6조 협력 MOU에 서명했다.
안와르 총리는 2022년 11월 취임 후 이번에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말레이시아 총리의 방한은 2019년 마하티르 전 총리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오후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26일에는 서울대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