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철·오은영’ 명예 서울시장 됐다
분야별 20인 전문가 선정
시민의견 시정 반영 역할
‘한블리’ 한문철 변호사와 ‘금쪽이’ 오은영 박사가 서울시 명예시장이 됐다.
서울시는 3일 제7기 서울시 명예시장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뽑힌 서울시 명예시장은 20명이다. 사회 각 분야별 전문가, 인지도와 대중적 영향력이 높은 인사들을 두루 망라한 것이 특징이다.
교통안전 전문가인 한문철 변호사, 금쪽이로 유명한 정신건강의 오은영, 배우 고두심씨 등 시민들에게 익숙한 인사들이 눈에 띈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 명예시장은 유명인사들 스펙쌓기용 또는 단순 시정 홍보용 명예대사 자리가 아니다. 시민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통로이자 전달자 역할을 맡도록 되어 있다.
시는 특히 이번 7기 명예시장을 준비하면서 분야를 개편하고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을 발굴하는데 주력했다.
시 관계자는 “그간 정책·사업별로 구분하던 명예시장 분야를 저출생, 고령화 등 사회변화에 맞춰 19개로 구분했고 오피니언리더와 인플루언서를 선발하는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명예시장 명단에는 베스트셀러인 ‘AI 사피엔스’ 저자 최재붕 성균관대 부총장(미래혁신산업) 유현준 건축가(도시·건축) 이만기 인제대 스포츠생리학 교수(지방상생) 최민호 베이징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체육)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사회통합) 등이 포함됐다.
일각에선 명예시장 선발이 서울시장의 시정철학과 인적 네트워크를 엿볼 수 있는 계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이 수백가지 서울시 업무 가운데 어떤 분야를 우선시하는지, 이와 관련해 어떤 이들로부터 자문을 받고 정책조언을 얻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명예시장이 사라져 논란이 된 일도 있다. 서울시는 올해 기존에 선발했던 관광분야 명예시장을 없애 업계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고 최종 선발을 앞두고 다시 부활시켰다.
명예시장으로 위촉된 이들에겐 위촉패와 함께 활동용품 세트가 제공된다. 시청 건물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명예시장증, 서울시 주요 정책·사업 관련 정보를 담은 이동식 저장장치(USB)와 내년도 서울색으로 제작된 모자 등이다.
위촉식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은 “각 분야에서 뛰어난 소통능력과 전문성을 갖추신 분들을 명예시장으로 모실 수 있어 기쁜 마음”이라며 “명예시장들과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현장행보를 적극 지원해 시민들 행복이 향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