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키르기스스탄 ‘포괄적 동반자 관계’ 격상
수교 32년 만 … 에너지·공급망 등 협력
한국과 키르기스스탄(키르기즈공화국)이 수교 32년 만에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에너지·기후변화대응·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2~4일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이다.
양국 정상은 성명에서 “32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이룩해 온 양국간 협력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으며 다방면에서 양국간 교류를 더욱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관계 격상 합의의 배경을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정무, 교역·투자, 개발협력, 기후·환경, 에너지·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전방위적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키르기스스탄은 국토의 90%가 산악지대로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중이다. 또 배터리 소재인 안티모니 등 광물을 보유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공급망 분야 협력 강화가 기대된다.
경제협력과 관련해선 양국 무역·투자진흥기관들이 협력문서 서명을 하는 등 경협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대통령실은 “민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교역·투자 확대 및 우리 기업 진출을 위한 우호적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4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키르기스스탄 투자 다이얼로그’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선 우리 기업들의 키르기스스탄 시장 진출 지원을 모색하게 된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의 ‘8.15통일독트린’과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화긴했다.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를 넘어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북한의 유엔헌장과 안보리 결의상 의무 준수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