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민주주의 파괴 범죄행각 단죄해야”
유승민 “대통령 오판에 무너질 나라 아냐”
홍준표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들은 일제히 반헌법적, 불법적 폭거라고 비판하며 국민과 함께 헌정질서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밤 계엄 선포 사실이 알려진 직후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썼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안 의결이 끝난 후에는 “계엄은 실질적 효력을 다한 것이므로 지금 이 순간부터 대한민국 군과 경찰 등 물리력을 행사하는 모든 국가기관은 위법, 부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을 의무가 발생한다”면서 “주권자인 국민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계엄 선포 후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비상계엄선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비정상적 폭력”이라면서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계엄 해제 요구안에 대한 국회 표결 후 올린 글에서는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테러를 당했다”면서 “비상계엄 요건과 절차도 갖추지 않은 위헌적인 친위 쿠데타이자, 내란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계엄해제를 막으려 계엄군이 총을 들고 국회에 난입했다. 21세기에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에 총을 겨눈 것”이라면서 “조속히 친위 쿠데타의 진상을 규명하고, 모든 가담자들의 범죄행각을 단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계엄 선포 이후 SNS를 통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반헌법적 폭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말한 계엄의 이유는 헌법이 정한 계엄의 선포 사유가 아니다”라면서 “국회는 당장 계엄 해제를 요구해야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양심과 소신에 따라 헌법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대한민국은 대통령 한 사람의 오판으로 무너질 나라가 아니다. 국민들이 나라를 지켜낼 것”이라면서 “저는 국민과 함께 계엄을 막고 헌정질서를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오전 8시경 페이스북에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었다”면서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잘 수습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