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장 한국콜마 찾은 까닭은
K뷰티 연구개발 성지서 ‘수출 독려 ·애로 경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수장이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전문기업 한국콜마를 방문해 주목된다.
식약처가 식품과 의약품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중앙행정기관이란 점을 고려할 때 수장이 화장품 전문 생산기업을 찾은 건 다소 의외이자 예상밖 행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지난 2일 오유경 식약처장이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을 방문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은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연구소를 통합했다.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국내 최초 융합연구소인 셈이다. 현재 600명 이상 전문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오 처장은 이날 오후 2시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특별 간담회를 가졌다. 화장품 수출 업계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게 한국콜마 측 설명이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11월까지 화장품 누적 수출 실적(잠정)이 93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날이었다.
간담회엔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서린컴퍼니(라운드랩) 아이패밀리에스씨(롬앤) 마녀공장(마녀공장) 티르티르(티르티르) 더파운더스(아누아) 구다이글로벌(조선미녀) 등 6개 신흥 브랜드가 함께 했다. K뷰티 유통성지로 급부상한 올리브영도 참여했다.
오 처장은 “올해가 아직 한 달이 남은 시점에서 역대 최대 수출액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운 우리 화장품 업계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 업계가 화장품 수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국가 간 협력 채널을 강화하고 합리적 규제 개선으로 국내 기업의 혁신 제품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부회장은 ‘K뷰티 글로벌 위상과 성공요인’에 대해 발표했다. 윤 부회장은 “K뷰티만의 스타브랜드가 지속적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인디브랜드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이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세계 뷰티시장에서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식약처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의 주요 연구 시설을 견학하며 화장품 기술력을 체험했다. 세계에서 주목받는 자외선차단제를 만들어낸 ‘UV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와 더불어 색상에 대한 영감을 얻는 공간인 ‘크로마 콜마 스튜디오’(옛 콜마 아틀리에)도 방문했다. 결국 식약처 수장이 수출독려와 애로를 경청하는 현장으로 K뷰티 연구개발 상징이자 성지로 불리는 한국콜마 종합연구원만한 곳이 없었다는 얘기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