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김용현 해임 않고 사임 수리

2024-12-05 13:00:48 게재

후임 국방장관 최병혁 주사우디대사

“계엄 건의 문책해야” 여당 요구 거부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임을 수리하고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후임자로 지명했다. 김 장관은 지난 3일 한밤에 실시된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하고 상황을 지휘한 핵심 인물이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 재가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전날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국방부 장관 인사 발표를 마친 뒤 브리핑실을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고 신임 국방부 장관에 최병혁 주사우디대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징계성 조치인 해임 대신 자진 사표를 수리한 것은 여전히 ‘비상계엄은 잘못된 게 아니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발표로 이날 새벽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김 장관 탄핵소추안은 사실상 무력화됐다. 이날 오전 열리는 비상계엄 관련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도 국방차관이 대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에서 김 장관 ‘해임’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거부한 셈이 됐다. 전날 용산에서 이뤄진 한 대표 등과 만남에서 윤 대통령은 “비상 계엄은 야당의 폭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책임이 없다’는 인식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혼란에 대해서 사과하는 대통령 대국민담화를 5일 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일단 보류됐다. 최병혁 국방장관 내정자는 육사 41기로 22사단장 육군참모차장 등을 역임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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