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여당내 탄핵 찬성, 통과될 만큼 충분”
10일 국회 소통관 긴급 기자회견
“이르면 이번 표결에서 통과 가능”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당론을 깨고 소신투표를 했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여당 내에 탄핵 찬성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다”면서 “숫자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탄핵 통과에 충분한 숫자”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엄에 대한)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적극적으로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나서서 잘못된 대통령을 빨리 내려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적극 표결에 참가해 찬성할 생각이고 그뿐만 아니라 저희 국민의힘의 동료 의원들에게도 적극 참여와 적극적인 표결 찬성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표결 때에도 소신 있는 의원님들께서 다수가 이번 비상계엄은 잘못됐다, 따라서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인적으로 말씀 주시고 함께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내에서는 비판이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국회의원은 개별 헌법기관이다. 헌법에도 소신과 양심에 따라서 헌법기관이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당론에 구속되는 것이 아니라 소신과 양심이 먼저라고 돼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4일에 진행될 표결에서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지금은 사실 특히 영남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함부로 나서기가 어려울 거라 감히 생각한다”면서 “저 역시도 영남에 지역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섰기 때문에 지역에서 엄청난 비난에 지금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깜짝 놀란 것이 서울과 영남의 정서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들을 고려하다 보니 다소 간의 시간 선후의 문제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이번 탄핵 표결 때에는 많은 의원들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의원은 “보수의 가치는 공정, 합리, 자율과 자유의 가치를 믿고 지향하며, 헌법질서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비상계엄은 사유가 없어 반헌법적이고, 목적이 정치적 반대세력 척결이어서 반민주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의 가치를 판단기준으로 할 때 가치에 정면으로 반해 용인할 수 없는 절대적 잘못”이라면서 “대통령은 즉각 집무를 정지하고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2024년에 비상계엄이라는 비상식적 행위가 이루어진 것은, 우리 정치권에 뿌리깊이 자리잡은 진영논리와 이에 기반한 상대방 악마화 보복정치의 산물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편은 무조건 맞고 상대방은 무조건 틀리며 상대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진영논리는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 신드롬 이후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잡아 끝없는 갈등을 만들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런 구태를 벗어야 한다”면서 “지금의 이 혼란이 반성하고 되돌아보며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