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54% “트럼프 잘할 것” 기대
CNN “취임전 지지율도 55%, 8년전보다 상승” … “대중과 허니문 기간”
미 CNN 방송은 전국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지난 5~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4%가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 과정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5%가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인 10명 중 7명(68%)은 트럼프 당선인이 국가와 경제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는 가운데, 48%가 그 변화가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했다.
CNN은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그의 첫 대선 승리 시점인 2016년 11월(53%)와 비슷하지만 그가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감은 당시 43%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에 대한 기대감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여성(36%→46%), 유색인종(26%→36%), 45세 미만 그룹(36%→44%)에서 2016년 조사보다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 대한 미국인의 감정은 긍정적 기대가 52%로 부정적 기대(48%)보다 약간 많았지만, 29%가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해, “열정적”(19%)이란 반응을 크게 앞질렀다.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이 경제(39%), 이민 정책(3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37%) 분야에서 “크게 신뢰한다”고 답했다. 반면, 외교정책(30%)과 대통령 권한의 책임있는 행사(29%)에 대한 신뢰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는 백악관 및 행정부 인사와 관련해선 “최고의 인재를 임명할 것”이라는 신뢰가 26%로, 2016년(32%)보다 하락했다.
응답자의 75%가 “가장 적합한 자격과 경험을 지닌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답해, 미국민들은 충성심보다는 각 직책과 역할에 가장 최적인 사람을 임명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수장으로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를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찬성 49%-반대 50%로 평가가 엇갈렸다. 공화당 지지층은 92%가 지지했지만 민주당 지지층 84%는 반대했고, 무당파는 반대(54%)가 찬성(45%)보다 많았다.
CNN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4년 전 대체로 부정적인 지지율 속에서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중과 허니문 기간을 보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 지지율(55%)은 2016년(46%)보다 오른 것이지만 전임 대통령들의 취임 전 지지율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역대 CNN 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79%를 기록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66%,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65%, 빌 클린턴 전 대통령 62%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내년 1월 퇴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총기 소지 법규 위반과 탈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차남 헌터를 사면한 것에 대해 소수의 미국 국민만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이 지난 5~9일(현지시간) 1251명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2%만 바이든 대통령의 헌터 사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응답자 51%는 헌터 사면에 반대했으며 18%는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서는 38%만, 무당층에서는 12%만, 공화당 지지자는 7%만 각각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사면 결정을 찬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아들 헌터에 대한 형사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 전격적으로 사면 입장을 밝혔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