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미안해 사랑해”말했더니…발달장애 어머니 행복감 높아져
2024 TSL 치료협회 임상 사례 발표
연세대 김재엽교수·최선아 박사
발달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자녀에게 매일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말했더니 어머니의 행복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재엽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최선아 사회복지연구소 박사는 최근 연세대에서 열린 ‘2024 TSL 치료협회 동계 세미나’ 임상 사례 발표에서 “TSL 가족 상담을 통해 발달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의 행복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 35명을 대상으로 TSL 가족상담을 실시한 결과, △행복감 △양육효능감 △결혼만족도가 높아지고 황산화 물질인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 황산염(DHEA-S)과 신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김 교수가 개발한 TSL 가족상담은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의 표현을 통해 가족 관계를 개선하고 개인의 행복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수십 년간 은퇴남성노인 중년여성 등 다양한 대상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발달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에게 프로그램을 적용한 것이다.
그동안의 장애 부모에 대한 상담이나 교육은 부모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장애자녀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합한 양육방식을 찾는 것에 초점을 뒀다. 부모 자신의 심리 정서적 건강은 간과됐다. 연이어 발생한 발달장애자녀 부모의 사망 등 극단적인 사건은 장애자녀 뿐 아니라 부모의 정신건강에도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TSL 프로그램 실시 후 평균 12개월의 장기적인 추적을 통해 10주간 프로그램과 이후 사후관리에 참여한 11명의 어머니들 모두 행복감이 상승된 것을 확인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TSL 가족상담을 진행한 최 박사에 따르면 TSL 가족상담의 경우 우울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정서 감소에 집중한 기존 접근과 달리 긍정적인 관점과 의사소통 향상을 통해 궁극적으로 행복감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 박사는 “발달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도 마땅히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장애인 가족을 위한 복지현장에 보급되고 적극적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