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쓸린 상처, 가볍게 생각해선 안돼!
피부가 쓸리면서 생긴 얕은 상처를 흔히들 찰과상이라 한다. 넘어지거나 긁혀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상처 깊이가 피부 표면 정도이기에 가볍게 생각해 자연 치유가 될 때까지 소독하지 않고 기다리는 경우가 있는데, 병원 내원을 요하는 주의해야 할 찰과상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이물질을 주의하자. 자전거를 타다가 혹은 길거리에서 넘어져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상처에 흙, 아스팔트 가루, 쇳가루 등이 묻은 채로 내원한다. 이런 이물질은 상처가 생긴 후 최대한 빨리 제거해야 하며, 전문 병원에서는 환부를 생리 식염수 세척 후 멸균 기구를 이용해 깨끗하게 긁어낸다. 우리가 보고 만지는 피부인 표피층에 있는 이물질은 상처가 아물면서 각질이 탈락하면 제거가 될 수 있지만, 문제는 더 깊은 곳에 위치한 진피층에 있는 이물질이다.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진피층에 머물던 이물질이 상처가 아물면서 갇히게 되고, 이는 외상성 문신으로 남게 된다. 외상성 문신은 쉽게 제거되지 않고, 문신 제거할 때처럼 레이저 치료 등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되기 때문에 초기 처치가 중요하다.
두 번째, 마찰 화상의 가능성이 있다. 피부가 쓸릴 때 마찰열이 심하게 발생한 경우 그 열로 인해 화상과 같은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진피층까지 손상이 있는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상처로 진행하기도 하므로, 병원에서 빠른 시일 내 피부 재생이 가능한 제품을 사용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낫다.
세 번째, 깊게 패인 경우 봉합이 필요하다. 봉합을 하면 피부 내부의 벌어진 공간이 메워진 상태로 회복되면서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소독 시 주의할 점들을 말하자면, 포비돈은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 빨간약으로 흔히 알고 있는 포비돈은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소독 제품으로 살균 효과가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상처가 건조되기 쉽다. 멸균 생리 식염수로 상처를 깨끗하게 세척한 후 습윤 드레싱을 해야 상처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덜 생긴다. 또한 습윤 밴드(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를 붙이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진물이 많다면 충분히 흡수해 줄 수 있는 폼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상처 치료 후 착색되지 않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착색 시 병원에서의 흉터 상담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