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의대 희망 중학생에게 -“내신, 수능, 비교과 모두 잡을 준비됐니?”
의대 진학은 전국 최상위권 학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운 도전이다. 내신, 수능, 비교과 활동이라는 세 가지를 모두 완벽히 준비해야 하며, 이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성공 확률은 급격히 낮아진다. 내신이 좋더라도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고, 수능 성적이 뛰어나더라도 내신과 비교과가 약하면 입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의대 입시는 언제나 상대적인 경쟁으로 이루어지며, 준비가 미흡하면 재수를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중학교에서 전과목 A를 받았던 학생들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석차 등급 체제에서 3등급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성취평가제로 인한 ‘내신 버프’ 때문이다. 고교 내신은 상위 4%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전환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의대는 내신과 비교과의 높은 수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극복이 쉽지 않다. 특히 의학 관련 경험은 고교생이 접근하기 어렵고, 연구나 활동도 제한적이라 현실적으로 논문이나 책을 통해 내용을 보완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정시 전략 또한 마찬가지다. 의대 정시 합격자 다수는 재수생이며, 이들은 수능에만 집중하는 유리한 환경 속에서 고득점을 확보한다. 재학생이 이들을 추월하기란 쉽지 않다. 학원가에서는 의대 진학을 위한 특별한 해법을 제시하는 듯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상위권 학생들을 모아놓고 기존 커리큘럼을 반복할 뿐이다. 부모가 중학교 성적과 학원의 달콤한 말만 믿고 내신 경쟁이 치열한 자사고 진학을 선택했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것은 자녀의 정확한 학습 능력과 성취도를 파악하고, 그것에 맞추어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의대를 목표로 한다면 중학교 시절부터 체계적인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MMI(인적성면접)에서는 수리과학적 역량뿐 아니라 인성과 가치관을 평가하므로, 인문사회적 독서도 병행해야 한다. 의대 진학은 단순한 열정만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모든 과목에서 고른 실력과 철저한 준비, 그리고 현실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준비가 부족하다면 플랜B를 마련해 다른 가능성도 열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공적인 입시를 위해서는 부모의 객관적인 판단과 자녀의 꾸준한 노력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