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 심장질환사망 격차 배경은

2024-12-24 13:00:01 게재

오창모 경희대의대 교수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지역과 서울지역의 심장질환 사망률이 10만명당 39.9명과 24.7명으로 차이난다. 이 격차 배경은 무엇일까.

24일 오창모 경희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에 따르면 심근경색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 △낮은 신체활동 △부적절한 식이습관 등 관리가 필요하다. 중간 위험요인으로는 고혈압 높은체지방 이상지질혈증 높은 혈당 등이 있는데 이 또한 관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근경색 조기증상에 주의하고 대응해야 한다. 조기 증상에는 △갑자기 턱 목 또는 등쪽에 통증이 있거나 답답함 △갑자기 힘이 없으며 어지럽고 울렁거리거나 식은땀이 남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나 압박감 또는 짓누르는 느낌이 있음 △갑자기 팔 어깨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음 △갑자기 숨이 참 등이다.

만약 응급상황이 되면 빠른 시간 내 응급실로 이송해 처치를 받아야 한다. 적절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

여기서 부산과 서울거주민의 심장질환 사망률 격차가 10만명당 15.2명이나 생기는 배경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질병청 지역사회건강조사(2017~2023년)에 나타난 조기증상 인지율을 보면 2023년 부산이 56.3%, 서울이 48.4%로 나타났다. 초기응급처치 비교하기 위해 심정지환자의 일반인 심폐소생 시행률이 같은 해 서울이 44.9%, 부산이 20%로 나타났다. 심근경색환자의 2시간 이내 응급실 도착율은 부산이 36.8%, 서울이 35.4%로 나타났다. 심정지 환자의 심폐소생술 시행률 외에 두지역 간 유의미한 차이를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심근경색 발생률의 차이는 심한 것도 아니다. 2021년 기준 심근경색 발생률은 부산 10만명당 40.1명이고 서울은 34.7명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이 39.2%임을 고려하면 부산이 심한 게 아니다. 다만 부산이 항상 서울에 비해 2013년부터 2021년까지 항상 높은 심근경색증 발생률을 보였다.

오 교수에 따르면 부산은 서울에 비해 당뇨병 유병율(8.7% 대 8.5%)과 비만율(32.1% 대 28.8%)이 약간 높은 경향을 보인다. 생활습관 요인인 △현재 흡연율 △걷기실천율 △음주율에서 부산이 서울보다 미흡했다. 2023년 현재 흡연율에서 18.8% 대 17.9%, 걷기실천율에서 53.3% 대 64.3%, 고위험음주율에서 12.6% 대 11.2%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서울 부산 간의 생활습관의 차이가 심장질환 발생에 유의미한 차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부산지역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실습 교육과 홍보, 금연 금주와 걷기 실천율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19일 질병관리청이 주최한 ‘20년 간 국민의 건강수준 변화 및 건강조사 개선 방안’ 토론회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