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에 ‘노랑옷’ 통학로엔 '열선'
어린이안전대상 대상(대통령상) | 서울 광진구
학교 앞 소통·방문간담회로
현장 요구에 맞춰 환경개선
“지역 곳곳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주민들과 소통하며 행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교육 분야는 학교 앞 소통과 학교 방문 간담회를 통해 실제 교육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김경호(사진) 서울 광진구청장은 “소통 현장에서 만난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 최대 관심사항은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현장에서 어린이와 학부모, 학교 관계자까지 115회에 걸쳐 2500여명을 만났다. 교육청 경찰 구의원 학부모가 참여하는 통학로 안전협의체에서 실태조사를 하고 개선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어린이 보행안전을 책임지는 ‘광진형 어린이보호구역’과 통학로 열선, 유해업소 정비, 어린이공원 금연구역 지정 등이다. 광진구는 그 소통의 결과물에 힘입어 제14회 어린이안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민선 8기 들어 어린이보호구역 통학안전 연구용역부터 시행했다. 강남구 청담동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망사고 관련 교통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이를 통해 ‘광진형 어린이보호구역’ 표준 지침을 마련하고 4개년 정비계획을 세웠다. 구는 2026년까지 12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1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통학로 개선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자양동 성자초등학교와 신자초등학교에 보도를 설치·확장했고 어린이와 운전자 눈에 띄는 색을 입혀 교통안전 시설물을 설치했다. 노란색 횡단보도와 대각선 횡단보도로 통행권을 확보하고 불법주차를 막기 위해 차로를 다시 구획하기도 했다. 광장동 양진초등학교는 4.8m이던 보도를 7.9m로 확대했고 횡단보도 대기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했다.
경사로가 급해 눈이 내리면 통학에 어려움을 겪는 보도에는 열선을 깔았다. 중곡동 용곡초등학교는 지난해부터 언덕길 열선을 가동 중이고 미끄럼 방지 포장과 방호울타리 설치도 끝냈다. 아차산 밑자락 구의동 동의초등학교는 올 겨울부터 열선을 가동한다. 이와 함께 어린이보호구역 내 시설물을 노란색으로 통일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의 관심을 끌도록 했다. 노란 횡단보도 151개, 노란 방호울타리 3.85㎞, 노란 카펫 49개, 노란 경계석 4.8㎞ 등이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놀이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 이용시설 관리도 꼼꼼히 하고 있다.
어린이공원 내 ‘스마트 안전쉼터’는 폭염과 한파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냉·난방기와 공기청정기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비상벨 등 안전과 편의시설을 갖췄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 한 시도다.
이밖에 민방위 전용 교육장을 활용한 어린이 재난·생활안전 교육, 전봇대 없는 통학로도 광진구만의 특색을 담은 어린이 안전정책이다. 모두가 김경호 구청장이 직접 챙기는 학교 소통 나들이를 기반으로 한다.
김 구청장은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 지역 내 관련 기관이 힘을 모아 다양한 분야에서 어린이 안전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늘 소통하고 협력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