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쉼터’ 탄소저감 효과까지

2024-12-24 13:00:10 게재

성동구 “1곳 소나무 3그루”

대중교통 이용량 확대영향

서울 성동구가 버스정류장 인근에 설치한 ‘성동형 스마트쉼터’가 온실가스 감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는 쉼터 한곳당 연간 소나무 3그루를 심는 효과를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대중교통 이용량까지 감안하면 효과는 더 커진다.

성동구는 2020년 8월 8곳을 시작으로 현재 스마트쉼터 55곳을 운영 중이다. 쉼터는 폭염 한파 미세먼지 매연 등 이상기후와 대기오염으로부터 대중교통 이용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보행자를 위한 대피처 기능도 한다.

성동구가 지역 곳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쉼터가 탄소저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성동구 제공

구는 당초 스마트쉼터를 고안할 때부터 에너지 절감형으로 설계했다. 출입문을 한쪽에 치우치게 설치해 공기 주머니 역할을 하도록 했다. 시원하거나 따뜻한 공기가 외부로 잘 빠져나가지 못하게 가둔다.

비상시에 실내 조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태양광 판을 더했고 단열재와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전동 가림막은 각각 전력량을 7%와 1.6% 줄이는 효과가 있다. 구는 “탄소 감축량으로 따지면 쉼터 한곳당 3그루, 연간 162그루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환경공단이 지난 10월 발표한 ‘온실가스감축 사업별 감축원단위’ 지침을 적용하면 탄소저감 효과는 더 커진다. 이 기준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자를 계산하면 12월 현재 스마트쉼터를 설치한 정류소 이용자는 전년과 비교해 17만4000명이 늘었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스마트쉼터 유무에 따른 정류소별 버스 승객 증감률을 분석했더니 쉼터가 있는 경우 1.8%~16.9%p, 평균 6.5%p 더 높았다. 구는 쉼터 한곳당 소나무 38그루, 연간 2086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고 분석한다.

성동구는 지난 10월 중형 스마트쉼터 28개소를 한파·폭염 쉼터로 지정했다. 각종 온라인 지도상에서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상기후로부터 대중교통 이용자를 보호할 뿐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 탄소배출 저감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며 “주민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더하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생활밀착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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