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만성질환관리 ICT 결합을 확산시키자
26일 질병관리청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따로 만성질환 관련 통계를 발표했다. 질병청에서는 고령화로 인한 질병부담이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3년간 만성질환 진료비가 연간 8.4% 증가했다고 밝혔다. 건강증진개발원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만성질환관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용자의 85.0%가 사후관리 참여를 원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질병청의 발표를 보자. 2023년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7만5000명에 이른다. 전체 사망의 78.1%에 해당한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90조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4%에 달한다. 이러한 만성질환 관련 통계는 당분간 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왜냐하면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Pure hypercholesterolemia)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성인 비만율은 2020년 이후 늘어난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30년 동안 급속한 인구고령화를 겪게 될 것이기에 이로 인한 사회적 부담은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것이다.
한편 건강증진개발원 발표를 보면 그래도 개선 기회가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개발원이 밝힌 ‘ICT 기반 보건소 만성질환관리 서비스’ 참여 완료자들의 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5.5%가 이 사업이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이후에 지속적인 건강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경우도 85.0%나 됐다. 서비스가 끝난 후에도 계속 ‘채움건강 앱’을 사용하는 경우가 75.5%이며 앱의 사용에 대해 81.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현재 시군구 보건소를 통해 일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ICT’ 기반 만성질환관리서비스를 ‘원하는 성인과 만성질환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병이 악화된 이후 치료하느라 90조원이나 되는 돈을 헛되이 사용했다. 그것도 질환개선 효과가 떨어져 ‘깨진 독에 물 붓는 식’의 사회적 부담만 늘어났다. 다행히 현재 ICT가 계속 발전하면서 혈당 고혈압 운동활동 등 개인건강지표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수년 동안 건강증진개발원과 전국 보건소의 관리 경험이 쌓여 왔다.
이런 경험을 기반으로 ‘ICT 기반 만성질환관리서비스’의 이용 대상 인구를 대폭 확대해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경증의 중증화를 최대한 줄여간다면 개인의 건강관리와 더불어 사회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여갈 수 있을 것이다.
ICT제품 사용의 일반화는 관련 산업기술 발전기회를 만들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만성질환인구의 건강개선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김규철 정책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