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직무정지하고 헌재 결정 기다리겠다”

2024-12-27 17:18:46 게재

탄핵안 가결에 “국회 결정 존중”

한 권한대행, 주한미국상의·미국계 외투기업 간담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주한미국상의·미국계 외투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7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해 직무를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오늘 국회는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면서 “여야 합의를 청하는 말씀에 대하여 야당이 합리적 반론 대신 이번 정부 들어 스물아홉번째 탄핵안으로 답하신 것을 저 개인의 거취를 떠나 이 나라의 다음 세대를 위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더 이상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보태지 않기 위하여 관련법에 따라 직무를 정지하고 헌법재판소의 신속하고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 권한대행은 “저는 이번 비상계엄을 겪으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얼마나 놀라고 실망하셨는지 절절하게 느끼고 있다”면서 “헌법재판관 충원이 얼마나 시급한 사안인지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저는 헌법재판관 충원 못지않게 헌법재판관을 충원하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과 여야에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헌법과 법률, 그리고 우리 헌정사의 전례를 소중히 여기며 소통을 통한 합의로 이견을 좁혀가야 한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국무위원들과 모든 부처의 공직자들은 평상심을 가지고 맡은 바 소임을 흔들림없이 수행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한평생 공직 외길을 걸으며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 국정의 최일선에서 부족하나마 미력을 다해 국민 여러분을 섬길 수 있었던 것을 제 인생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감사 인사로 마무리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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