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전 가세한 대통령실

2025-01-10 13:00:25 게재

대통령실, 야당 인사 및 언론사 연달아 고발

윤 대통령측 “나라 반듯하게 만들려 계엄” 궤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2차 집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 대통령 측은 물론 대통령실의 여론전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데 대한 고무된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근 일주일 사이 대통령실은 5차례의 언론공지를 내며 야권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한 적극 반박 및 고발전에 나서고 있다.

9일 대통령실은 언론공지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평양 무인기 투입 지시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드론사령부가 대통령실로부터 평양 무인기 투입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정체불명의 카더라식 제보를 운운하며 국가안보실 명예를 훼손하는 민주당 행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공당에 의한 음모론 확대 재생산과 여론 호도는 국가안보를 불필요한 정책의 소용돌이로 밀어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은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전날에도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의 북파공작원부대(HID) 방문과 관련해 민주당이 ‘내란 획책 시도’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자 “재작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12월 3일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또 김 1차장이 계엄 당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에게 계엄의 불가피성을 강변했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도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7일 언론 공지를 했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을 무고죄로 고발하며 맞불을 놨다. 민주당이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주현 민정수석 등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이 계엄을 사전 모의했다며 내란 혐의로 고발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영상을 촬영한 언론사 오마이뉴스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측도 이틀 연속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과 발걸음을 맞추고 있다. 윤 대통령을 대리하는 윤갑근 변호사는 9일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고 “(계엄) 실패는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통해 입법독재, 탄핵폭주, 그리고 위기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나라를 반듯하게 만들려고 했다. 그 상황에서 혼란이 생겼고, 이걸 넘어가면 성공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경고용 계엄’이라는 윤 대통령 주장을 되풀이하며 12.3 불법계엄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다.

이처럼 윤 대통령측과 대통령실이 목소리를 높이는 데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물론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 대통령실 참모는 9일 “여론조사 결과를 다 믿을 수 있겠냐”면서도 “상승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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