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인프라시장 공략 본격화

2025-01-13 13:00:01 게재

가산 AI데이터센터 열어 … 구독형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업 개시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서비스로 제공(GPUaaS)하는 AI인프라 사업을 본격화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가산 AI 데이터센터(AIDC)를 열고 시범운영을 마친 뒤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SKT GPUaaS’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가산 AIDC는 AI서비스가 설치된 랙당 전력밀도가 국내 최고 수준인 44kW로 국내 데이터센터 랙당 평균 전력밀도인 4.8kW의 약 9배에 달하는 등 고밀도 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SKT GPUaaS는 미국 람다사와 지난 1여년간 함께 준비한 구독형 AI 클라우드다. 이를 위해 가산 AIDC에 람다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처음으로 생기는 람다의 데이터센터다.

지난해 12월 23일 SK브로드밴드 서울 가산 IDC에서 SKT 유영상(오른쪽에서 세 번째) SK텔레콤 사장이 GPUaaS(GPU-as-a-Service) 준비상황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제공

SKT는 지난해 2월 AI DC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한 첫번째 글로벌 행보로 글로벌 GPU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2012년 AI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람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GPUaaS 기업이다. SKT는 람다와의 협력을 통해 GPU의 안정적 확보를 기반으로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한 GPUaaS는 엔비디아 GPU H100을 기반으로 한다. H100은 현재 국내에 도입된 GPU 중 가장 성능이 좋다.

SKT GPUaaS 구독을 원하는 기업 고객은 AI 서비스 규모나 목적에 따라 GPU 수량과 기간을 선택하고 단독서버·방화벽·전용회선 등 맞춤형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다.

또한 SKT GPUaaS는 퍼블릭(공유형) 클라우드와 상호 연동이 가능하다. 기업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클라우드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SKT의 GPU 컴퓨팅 파워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SKT GPUaaS 가격은 약정 기간, GPU 개수, 선불형의 과금 형태에 따라 탄력적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24개월 동안 32개의 GPU를 원할 경우 이에 맞는 가격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1개월 2개월 등 단기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SKT는 GPUaaS 정식 출시 전부터 100개가 넘는 기업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문의하는 등 서비스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았다고 밝혔다.

SKT는 1분기 중 최신 GPU인 H200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SKT는 지난 ‘SK AI서밋2024’에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전략을 발표한 이래 연말 조직 개편에서 ‘AI DC 사업부’를 별도 조직으로 신설하는 등 AI 인프라 사업 본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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