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시 대출 혜택, 초등생 돌봄 휴직도

2025-01-17 13:00:45 게재

KT, 일·가정 양립 경영

육아휴직 2년차도 급여

저출생 문제 해결이 사회적 핵심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KT가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KT는 임직원들이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올해부터 ‘신생아 첫만남 대부’를 신설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임직원의 주택자금마련을 위해 운영하던 사내 대부 제도를 확대해 자녀 출산 시에도 자녀당 최대 1억원의 대출을 연 1%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KT는 입학 신학기 등 특정 양육 시기에 돌봄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초등자녀 돌봄 휴직’도 신설했다. 자녀당 2년의 육아휴직 기간을 모두 사용했더라도 최대 1년까지 휴직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무급이었던 육아휴직 2년차에도 올해부터 월 160만원의 급여를 지원한다. 이에 앞서 KT는 휴직 기간 중 소득 감소에 따른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육아휴직 기간 중 사내 대부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기로 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만 12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를 둔 육아기 직원은 하루 2시간까지 근로 시간을 단축해 근무할 수 있다. 또 하루의 근무 시간을 분할헤 시간대별로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육아기 직원에게 시•공간 제약 없이 일과 가정 모두에 몰입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다.

지난해 7월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이윤섭 과장이 회사로부터 ‘임신 축하 패키지’ 선물을 전달받고 있는 모습. 이 패키지는 임산부용 튼살 크림과 샴푸, 신생아용 손수건, 속싸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에서 인연을 맺은 이윤섭 과장과 한주형 과장 부부는 지난 10일 저녁 쌍둥이 자녀를 맞이했다. 사진 KT 제공

한편 올 하반기에는 현재 리모델링 중인 광화문 사옥에 370평 규모로 100여 명의 임직원 자녀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어린이집이 들어선다. KT는 직원들의 수요를 반영해 외국어 원어민 강사를 포함한 우수한 교사진을 배치하고, 등하원 편의와 안전을 위해 학부모 전용 주차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부터 전사 차원의 ‘하이 베이비 TF’를 출범해 가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3년 기준 KT 육아휴직 복직자 비중은 97.2%, 복직 후 12개월 이상 근무를 이어온 직원 비중은 97.7%로 집계됐다. 전체 육아 휴직자 열명 중 네명은 남성 직원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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