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산업 정체, 항공으로 눈돌린 대명소노

2025-01-31 13:00:07 게재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인수전, LCC 시장 재편 … 매출·영업익 감소에 경영환경 변화 필요

국내 최대 리조트업체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나서면서 국내 저비용항공(LCC) 산업이 요동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제주항공 추락사고까지 이어진 가운데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분쟁이 항공업계 재편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LCC업계 2위인 티웨이항공과 하이브리드(중거리) 항공사로 자리잡은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인수전에 본격 착수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후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경영진 전면 교체 등을 요청하는 경영개선요구서를 전달하면서 경영권 인수 의지를 공식화했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37대를 운항 중인 국내 대표 LCC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전에 뛰어든데다 제주항공의 무안공항 항공기 추락사고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등으로 국내 LCC 업계 경쟁구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각각 보유하고 있던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도 합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인사에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대표를 모두 대한항공 출신으로 교체해 통합 LCC 출범이 가시권에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 계열 LCC 3곳이 통합할 경우 국내 1위 LCC는 통합 진에어로 굳혀지고,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이 2위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인수하려는 것은 제주항공을 제치고 1위인 통합 진에어를 추격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2023년 기준 티웨이항공 매출액은 1조3488억원, 에어프레미아는 3751억원이다.

◆레저산업 정체에 그룹 경영환경 변화 필요 =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산업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점차 정체되는 리조트산업에서 포트폴리오(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사업부문과 제품)를 다양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국내 레저산업을 이끌었던 대명소노그룹이 또 다른 사업영역 개척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격인 소노인터내셔널과 그 종속기업의 매출액을 보면 2022년 9261억원애서 2023년에는 8470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1572억원에서 97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처럼 그룹 전체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사업 개척이 필요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높이기 시작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8월부터 1897억원을 투자해 당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매수했다.

당시 대명소노그룹은 경영권 확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와의 지분 격차가 3% 수준에 불과해 인수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 예림당과 특수관계인으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30.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예림당이 지배하고 있는 티웨이홀딩스가 28.69%, 예림당이 1.76%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명소노그룹은 미주노선을 운항하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에도 나섰다. 지난해 10월 미주 노선을 운영하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지분 50%를 581억원에 확보했다. 6월에는 해당 펀드의 잔여지분 50%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현재 최대 주주 AP홀딩스 측은 5월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와 대명소노 측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만약 이를 행사하지 못할 경우 대명소노 측은 AP홀딩스 측 지분을 포함한 전체 68%를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확보해 합병할 경우 장거리 노선도 다수 확보한 거대 LCC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그룹 전체 유동성 1조3515억원 =대명소노그룹은 건설사 대명주택이 모태인 건설레저종합 기업군이다. 창업주인 고 서홍송 명예회장은 소규모 건설사를 레저산업으로 키운 장본인이다. 1990년대 중산층의 여가문화가 확대되면서 스키 골프 등 스포츠와 숙박을 결합시킨 콘도미니엄을 공급하면서 국내 대표 레저업체로 자리잡았다.

이후 외환위기 등으로 계열사 부도 사태를 맞았고 서 전 명예회장 사망 후 부인인 박춘희 명예회장이 그룹을 국내 1위 레저업체로 올려놨다. 이후 호텔사업까지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 경영권은 2023년 박 명예회장의 아들인 서준혁 회장이 이어받았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대명소노그룹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선정하며 박 명예회장을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했다.

대명소노그룹의 핵심 회사는 소노인터내셔널이다. 18개 종속회사를 가진 소노인터내셔널은 토지 재평가 등으로 자산 총액이 증가해 2022년 4조 6100억원이던 자산은 2023년말 5조1800억원으로 늘었다. 자산 총액 기준으로 대기업집단 86위에 올랐다.

대명소노그룹은 소속 회사 중 상장회사는 대명소노시즌밖에 없다. 2023년말 기준 그룹사 전체 유동자산은 1조3515억원이고 이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169억원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유동자산을 동원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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