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겨울철 고속도로 안전운전 수칙, 이것만은 꼭 지키자
지난 2월 3일 북극발 한파가 한반도를 덮쳐 강력한 추위가 이어지면서 농·어업, 일상생활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호남을 중심으로 대설 예보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한파와 강설로 인한 피해는 고속도로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고속도로에서 강설과 추위로 인한 자동차 고장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한파와 강설로 고속도로 교통사고 빈번
지난해 12월에는 고속도로에서 연료계통에 고장이 발생한 화물차 한 대가 갓길에 멈추어 섰고, 뒤이어 졸음운전을 하던 승용차가 앞의 화물차를 그대로 추돌해 승용차의 운전자가 사망하고 동승자는 큰 부상을 입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이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화물차 등 경유를 연료로 하는 디젤엔진 차량은 사전 점검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젤엔진 차량은 영하 17도 이하가 되면 경유에 포함된 파라핀 성분이 얼게 되는데, 좁은 연료관 안에서 경유가 얼게 되면 연료공급 불량으로 이어져 엔진이 멈출 수 있다. 또한 연료의 수분과 이물질을 걸러주는 엔진룸 연료필터에 수분이 쌓여 얼게 되면 연료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디젤엔진 차량의 엔진 꺼짐을 예방하기 위해 연료필터를 미리 교체하고 동결방지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고속도로 통계에 따르면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을 때 타이어 파손, 배터리 방전 등으로 인한 화물차 고장 신고가 일평균 130여건이 넘게 한국도로공사에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낮아지면 타이어 수축과 공기누출 증가해 평소보다 공기압이 빨리 감소하게 된다. 타이어 공기압이 10% 정도만 낮아져도 노면 접지력이 줄어들고 눈길에서는 조향 성능과 제동력이 떨어져 미끄럼 사고를 유발하기 쉽다. 따라서 눈·빙판길에서 제동력이 우수한 윈터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좋고, 교체가 어렵다면 주기적으로 타이어의 공기압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차량 고장으로 본선 또는 갓길에 정차한 차량을 후속차량이 추돌하는 2차사고가 다른 계절보다 1.7배나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 더 각별한 차량관리와 점검 필요
일반적으로 고속도로에서는 차량이 계속 주행 중이라고 인식되기에 사고나 고장으로 멈춰버린 차 안에 머무는 것은 2차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추위 때문에 차량 안에서 대기하려는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후 1588-2504(한국도로공사), 112(고속도로 순찰대) 등에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 시 ‘비트밖스를 꼭 기억하세요!’라는 캠페인을 통해 이러한 대피요령을 알리고 있다. ‘비트밖스’란 비상등 켜고, 트렁크 열고, 밖으로 대피 후, 스마트폰으로 신고하는 절차를 머리글자로 표현한 것으로 이를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2차 사고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고속도로 운행 중 교통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추울 때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듯이 차량 부품도 다른 계절보다 고장이 나기 쉽다. 그렇기에 겨울철에는 안전한 차량 운행을 위해 더 각별한 차량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겨울철에는 눈·비 등으로 노면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차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운행속도를 20~50% 감속해 주행하는 것이 확실한 겨울철 안전운전 요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