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 옛 명성 되찾나

2025-02-12 13:00:05 게재

대구시, 240억 투자키로

새로운 콘텐츠 개발 과제

과거 ‘서울은 명동, 대구는 동성로’로 불릴 만큼 전국구 중심상권으로 불렸던 대구 동성로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대구시가 홍준표 시장의 핵심공약으로 추진하면서 지난해부터 상인들과 손을 잡고 각종 사업에 예산을 본격 투입해 동성로 상권 부활에 총력을 쏟고 있어 상인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동성로의 명성회복과 침체된 도심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민관협의회를 개최한 뒤 시는 문화관광, 상권, 교통, 도심공간 등 4개 분야 14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6억원 정도가 투입됐고 올해도 90여억원을 지원하는 등 시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모두 24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동성로 관광특구가 지정됐고 지금은 버스킹 성지화, 청년에너지폭발 행사 등이 추진되고 있다.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도 60억원이 집행된다.

그동안 상인들의 불평을 샀던 대중교통 전용지구도 일부 해제됐고 주차상한제도 개선됐다.

이밖에 버스킹 광장 조성, 옛 중앙파출소 대개조, 도심캠퍼스타운, 동성로 르네상스 기반조성와 아트프로젝트, 감성노천카페거리, 도심공원 리뉴얼 등의 사업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수시로 현장을 방문,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직접 ‘토크버스킹’을 진행하며 사업추진을 독려했다.

그러나 동성로 부활은 아직도 멀었다는 지적이 많다. 소비자들의 쇼핑행태가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변화한데다 지역상권의 사정도 악화됐다.

대구백화점 본점과 동성로 인근 동아백화점 본점, 노보텔, 롯데영프라자 대구점 등 대형쇼핑시설이 잇따라 폐업하고 도심 외곽에 부도심 상권이 형성되면서 동성로 침체는 가속화됐다.

특히 동성로 핵심 유통시설이자 대구시민들의 약속 명소였던 대구백화점 본점은 지난 2021년 7월 문을 닫은 이후 3년 이상 방치되고 있다. 여파는 인근 상권으로 번졌다. 동성로상점가상인회에 따르면 현재 상가 공실률이 20%에 육박한다.

이준호 상인회장은 “대구시와 중구청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동성로 상권이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어 상인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온라인 시장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 소비자와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볼거리와 체험거리, 즐길거리를 채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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