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경기 하방압력 증가”

2025-02-14 13:00:02 게재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

내란사태 이후 주요 경제지표 회복 지연

정부가 내란사태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취약부문 중심으로 고용애로가 이어지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경제 상황 판단은 12·3 계엄 사태 이후부터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신정부 출범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가세하며 ‘경기 하방압력 증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해 11월 15일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했지.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열흘 후인 같은 해 12월13일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위험 증가가 우려된다”며 ‘경기 회복’이라는 표현을 제외했다.

또 12월 경제지표에서 ‘고용 쇼크’와 ‘내수 위축’이 확인되자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했다”는 표현으로 경계감을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범을 앞둔 지난달 17일에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했다”고 했다.

지난 1월 취약부문 중심의 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소매판매가 감소하는 등 정부 우려는 지표로 직결됐다. 특히 두 달 연속 고용 관련 부정적인 표현이 경기 진단에 담긴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고용 둔화’라는 표현은 이번 달에는 ‘고용 애로 지속’으로 바뀌었다.

실제 지난달 내란사태 여파로 4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취업자 수는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건설업, 도소매업, 제조업에서는 취업자수가 줄고 청년층의 고용 불안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는 1년 전 같은달보다 3.3% 감소했고 전월 대비로도 0.6% 하락하는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계엄 여파로 크게 요동쳤던 금융시장은 1월에 일부 정상화 조짐을 보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달 주가는 연초 국내 주가 저평가 인식 부각 등 영향으로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1.4% 하락(원화 가치 강세)했지만 국고채 금리는 국내 경기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특히 글로벌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관세부과 현실화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기재부는 “민생·경제 대응플랜을 통해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고 일자리·서민금융·소상공인 등 분야별 민생·경제 개선 조치를 신속히 마련·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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