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심화에 대안도 없었다…민주당 떠나는 청년들

2025-02-14 13:00:22 게재

안일원 “카톡 검열·막말로 정서적으로 멀어져”

서복경 “경제적 불평등에도 대안 주지 못해”

“사람 바꿔라 … 새로운 이미지를 진보로 인식”

“과감한 재정지원과 지방의원 대규모 할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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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원 대표는 “최근 사퇴한 민주당 교육연수원장 같이 민주당 인사들이 중간 중간 청년에 대해 막말, 설화를 쏟아내고 민주당의 독주, 카톡 검열 등으로 염장을 질러 정서적으로 멀어졌다”며 “남성뿐만 아니라 점점 여성들도 민주당과 거리를 두게 됐다”고 했다.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유럽 등의 과거 사례를 들며 “복합위기의 시대에 시장에서는 경제적 불평등이 강화되지만 민주 정부가 유의미한 대안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젊은 세대들의 반감이 커지고 이를 극우에서는 심플한 선동으로 몰아간다”면서 “현실이 가장 어려운 세대의 경우엔 이러한 단순한 해석과 대안에 쉽게 현혹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2030 남녀간 입장이 갈라지는 이유에 대해 “큰 축은 젠더 이슈와 군 문제”라면서 “과거에 비해 여성과 남성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비슷해졌는데 문화적 부분은 과거에 멈춰 있다 보니 남녀 모두 불만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2030은 학교에서부터 남녀간에 실력적 차이를 많이 못 느끼고 오히려 성적 등 경쟁이 일어나는 부분에서는 여성이 더 앞서나가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면서 “이전 세대에서는 여성이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위에 있다는 것에 대해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여성할당제 같은 우대정책에 대해 남성이 크게 반발하지 않았지만 2030세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필요한 ‘2030 포용 전략’은 무엇일까. 서 대표는 “남성과 여성을 구분한 정책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며 “보편적인 청년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청년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대규모의 과감한 재정투입이 필요하다”며 “직업훈련 프로그램과 연계한 수당 지급 등 경제적 고통을 완화시켜주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민주주의 체제 안에서 건강하게 문제 제기를 하는 청년들 집단을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지방의회 등에 청년들이 대거 진입할 수 있도록 쿼터를 크게 확대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최 소장은 “2030이 젠더나 군 문제로 갈라져 있지만 남성 여성 모두의 공통 부분도 있다”며 “친미 반중과 친대기업 정서”라고 했다. 그는 “지금 경제가 안 좋아서 취업이 잘 안 되는데 기업을 옥죄는 정책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고 반중 정서는 사드가 분기점인데 지금은 중국이 우리를 위협하는 국가로 부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근혜가 박근혜스럽지 않은 것을 할 때 중도 확장이 되는 것이고 문재인이 문재인스럽지 않은 걸 할 때 중도 확장이 된다”며 민주당엔 “이재명도 이재명스럽지 않은 걸 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쓸 수 있는 카드는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정책 실용주의, 세력 확대, 인물 교체”라며 “인물 교체가 제일 중요한데 이재명스럽지 않은 인물을 기용해서 중책을 맡기는 것을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모 인사는 “정치, 경제적 차원에서 진보, 보수가 아니라 행동양식에서 얼마나 고리타분하냐, 액티브하고 젊은 스타일이냐가 중요하다”며 “새로운 이미지의 국민의힘 인사와 옛날방식에 젖은 민주당 인사를 보고 2030세대는 전자를 진보, 후자를 보수로 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이 중요하다”며 “조기대선에서는 정책보다는 누구 옆에 서 있느냐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2030 남성들이 지난 대선보다 더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면 조기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기기는 쉽지 않다”며 “친명 비명이 대립하는 당을 바꾸고 그동안 방치한 구조적 모순에 대한 대안들을 대선 의제로 올려야 한다”고 했다.

박준규·박소원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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