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25-02-18 13:00:03 게재

지난해 3465억원 수령 … 560개 기업 배당금 총액 40조7090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 14일까지 현금이나 현물배당을 발표한 56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4년 배당금 총액은 40조709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23년 36조8631억원보다 3조8458억원(10.4%) 증가한 수준이다.

리더스인덱스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배당금을 2배 가까이 늘리며 증가세를 주도한 가운데 정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발맞춘 기업들의 배당 확대 전략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51%인 285곳이 전년 대비 배당금을 늘렸다. 94곳(16.7%)은 같은 금액을 유지했다. 181곳(32.3%)은 배당금을 줄였다. 2023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는데 2024년에 배당을 한 기업은 54곳이었다.

개인별 배당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3465억원을 배당받아 배당금이 전년의 3237억원보다 228억원 늘었다.

이어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으로 전년보다 131억원 많은 1892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3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전년보다 183억원 늘어난 1747억원을 받았다. 4~6위는 삼성가 세 모녀가 차지했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1483억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1467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1145억원 순이다. 이들 3명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일부 지분을 매각해 배당금이 전년보다 줄었다. 이어 7위 최태원 SK그룹 회장(910억원), 8위 구광모 LG그룹 회장(778억원), 9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56억원), 10위 김남호 DB그룹 회장(439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이재현 CJ그룹 회장 372억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337억원,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 286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85억원,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261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219억원,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 부인 김영식 여사 205억원, 정몽진 KCC 회장 198억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159억원 등이 11~2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2024년 배당금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총 7곳이다. 삼성전자 9조8107억원, 현대차 3조1478억원, 기아 2조5590억원, SK하이닉스 1조5195억원, KB금융 1조2003억원, 신한지주 1조880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159억원 등이다.

전년보다 배당금 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SK하이닉스로 2023년의 8254억원보다 6941억원(84.1%) 증가한 금액을 배당했다. 이어 기아가 증가액 2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분기 배당 없이 결산 배당금을 주당 5600원에서 6500원으로 인상해 배당 총액이 2조5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47억원 증가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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