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사 미국진입 더 까다로울 것”
산업연합포럼·덴톤스리 공동
‘트럼프 2.0’ 대응전략 포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국내 조선업의 호조세가 예상되던 것과 달리 조선업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관세 부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한국의 철강기업들은 원산지 검토 및 현지화 전략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산업연합포럼(회장 정만기)은 19일 덴톤스리 법률사무소와 공동으로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트럼프 산업무역정책 2.0의 영향과 우리의 대응’ 주제로 제67회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저스틴 매카시 DGA그룹 파트너는 ‘한국에 대한 관세, IRA, 조선업 전망’ 발표에서 “미국은 조선업 육성을 위해 1920년 제정된 ‘존스법’을 유지하고 있어 외국 조선사가 건조한 선박의 미국내 운항이 제한된다”며 “트럼프 정부는 자국 조선산업 보호를 위해 추가 보조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 조선사들의 미국시장 진입이 더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활용한 미국내 친환경 선박건조 지원책이 논의되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수소연료전지 선박 등 차세대 기술력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IRA 개정안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산 핵심광물 사용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배터리기업들은 미국내 배터리 제조 및 원자재 공급망 확보를 위한 추가 투자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잔 쿡 덴톤스US 주주의장은 ‘트럼프 관세 체제: 이행 및 실무 고려사항’ 발표에서 “트럼프 정부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고 기존 면제조항을 폐지하면서 한국기업의 대미 수출환경이 급격히 변화했다”며 “기업들은 원산지 검토, 유통망 다변화, 외국무역구역(FTZ) 활용 등 대응전략이 필요하며, 정부도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산 철강의 경우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수입제한조치로 인해 브라질 일본 EU 영국 등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수출선 다변화뿐 아니라 미국내 유통망을 활용한 현지법인 및 유통사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국무역구역(FTZ)을 활용하면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관세 납부를 유예하거나 감면받을 수 있는 방법도 검토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브루스 치우 텐톤스US 주주는 “역외 규제가 확대되면서 미국 이외 지역의 기업들도 미국 법을 준수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며 “미국산 기술이 포함된 제품을 제3국에 수출하거나, 미국기업과 거래하는 외국기업들은 이러한 규제강화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한국은 중국의 저가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FTA 체결 및 활용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