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요양 지출 14조7천억, 5년 새 2배 늘어

2025-02-20 13:00:03 게재

재가급여 9조원 돌파, 시설급여보다 증가세 높아 … 신청자 중 13만명 등급 탈락

지난해 건강보험을 통해 노인장기요양급여 14조8000억원 가까이 지출되면서 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5년 전보다 2배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국민의힘. 부산해운대구)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요양 급여 비용 중 공단 부담금은 14조7675억원이었다. 지난해 공단 부담금은 2019년 7조7363억원의 2배에 육박했다.

65세 이상 인구 ‘1천만명’ 돌파, 결국 초고령 사회로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앞에 어르신들이 줄을 서있다. 이날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5122만1286명)의 20.00%를 차지했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노인 고령화 속도가 빨라 지면서 장기요양 급여가 매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인구 중 노인연령층 20% 이상)로 진입했다.

지출된 장기요양 급여는 2020년 8조8827억원에서 2021년 10조957억원으로 늘어 처음으로 10조원대로 올라섰고 2022년 11조4442억원, 2023년 13조1923억원 등 매년 1조5000억원가량씩 불어났다.

급여 종류별로 보면 재가급여 공단부담금은 지난해 9조2412억원이다. 2019년 대비 111% 급증했다. 재가급여란 장기요양 요원이 수급자의 가정 등을 방문해 △신체·가사활동 △목욕 △간호 등을 도와주고 복지 용구 등을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노인요양시설 등을 통한 시설급여의 경우 2019년 3조3661억원에서 지난해 5조5041억원으로 63.5% 늘었다.

노인 인구 증가로 장기요양 보험 신청자도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등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요양보험 신청자는 147만7948명이었다. 5년 전보다 3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이들은 116만5030명으로 13만여명이 등급을 받지 못했다.

김 의원은 “고령화로 노인장기요양 신청자와 지출 급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작 건강보험 가입자들은 매달 장기요양 보험료가 꼬박꼬박 납입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평생 보험료를 내 왔는데도 은퇴 후 요양 등급 신청에서 탈락하는 상황 등이 발생하지 않게 제도에 형평성과 객관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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