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 8년 전 탄핵연대 깬 ‘실패’ 인정
“시행착오 말아야” “탄핵 찬성 세력과 함께 꾸려야”
대선, 진영 대결…“민주당만으론 정권교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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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는 “다양한 빛을 모아내는 연대와 협력의 연합 정치가 시대정신”이라며 “탄핵에 찬성했던 개혁신당과 국민의힘 내 양심세력까지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원탁회의가 야권연합으로, 나아가 빛의 연합정부로 더 크게 나아가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조 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옥중서신에서 “조국혁신당, 민주당 등 진보성향 정당 외, 보수성향 개혁신당까지도 같이 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다음으로 대선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과 정책에 대한 논의와 공통 공약을 추출해야 한다. 이러한 연합정치는 ‘새로운 다수’를 형성할 것이고 이 ‘새로운 다수’가 대한민국 2.0을 열고 또한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재명-심상정 단일화 무산’ 반면교사 삼아야 = 최근 제기되는 ‘연정’은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집권한 민주당이 ‘민주당 단독정부’를 꾸려 사실상 촛불탄핵연대를 배척한 것에 대한 반성에서 나왔다. 민주당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을 출마, 당선시키고 결국 내란까지 맞는 상황에 일조했다는 얘기다.
지난 2022년에 이재명 대표가 0.73%p 차이로 윤 대통령에게 패배한 원인을 ‘연대’ ‘연합’의 실패로 봤다. 조 전 대표는 “실제 대선이 결정 나면 결집현상은 가속화될 것이고, 종국은 51:49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1987년 YS와 DJ의 단일화 무산’ ‘2012년 시너지 효과 없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2022년 이재명-심상정 단일화 무산’ 등을 반면교사 사례로 들었다.
국정 역시 공동운영을 염두에 둔 ‘대선국면에서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문재인정부 당시 (집권 이후) 야당 정치인의 입각을 통해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려는 고민과 노력이 있었으나 우리 정치구조와 문화의 한계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경험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그 때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과거 촛불 시민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가 민주당만의 정부가 되다 보니까 여러 가지 한계가 있었다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며 “적어도 이번에는 민주당만의 정부가 아니라 이번에 탄핵에 찬성한 여러 세력들이 함께 꾸려야 적어도 국민들의 다수 지지를 받는 조금 기반이 튼튼한 그런 정권이 출범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연정’을 선택할 조건은 = 민주당정부로 갈 것이냐, 연정으로 갈 것이냐, 정책연대만 할 것이냐는 조기 대선 체제로 전환되면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구심점은 ‘원탁회의’다. 이번 주에 출범한 원탁회의는 개혁신당을 뺀 야 5당이 먼저 출발했고 우선 ‘탄핵심판’과 ‘내란종식’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회대개혁 방안을 포함한 ‘새로운 대한민국’은 ‘정책연대’에 해당된다. 야 5당이 단일후보를 만들어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개혁연대, 시민단체 등까지 결합되진 않았다.
이 대표는 “이 원탁회의는 여전히 열려 있다. 시민사회도 함께 하게 되기를 바라고, 또 개혁신당을 포함한, 헌정 질서 파괴에 찬성하지 않는,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를 원하는 모든 세력이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받고 있는 이 대표가 조기 대선전에 들어갔는데도 크게 오르지 않을 경우 ‘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의 민주당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민주당에 대한 독선프레임이 정권교체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최대 다수의 연합을 만들어서 정치를 하겠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내부사정을 잘 아는 모 인사는 “조기 대선은 49대 51의 싸움이고 중도층이 승패를 잡고 있는데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되거나 한쪽이 보수진영의 압도적 지지를 받게 되면 현재의 민주당만으로는 이겨내기 어렵다”며 “중도보수층과 인사들까지 포섭할 생각을 해야 해 볼 만하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