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드리 벚나무 사이에 호텔같은 숙소
도심에서 10분이면 ‘불멍’ 가능
아이 동반 가정은 ‘나무 위 집’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김영재(43)씨는 오는 5월을 손꼽아 기다리는 주민 중 하나다. 집 근처 수락산 동막골에 호텔급 시설을 갖춘 자연휴양림이 생긴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그는 “동호인 모임 등에 이미 입소문이 나 있어서 관련 소식을 일부러 찾아보기도 했다”며 “서울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지하철역에서 2㎞, 하룻밤 최대 82명 숙박 = 21일 노원구에 따르면 구는 오는 5월 상계동 산 155-1 일대에 서울시내 첫 자연휴양림인 ‘수락 휴(休)’를 선보인다. 지하철 4호선 불암산역에서 불과 2㎞ 거리다. 9800㎡에 달하는 숲속에 2~6인실 나무집 25실을 구비해 놓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하룻밤 최대 82명이 이용할 수 있다. 구는 4월까지 앞마당이며 각 숙소를 잇는 길 등을 손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5월에 개장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에 국·공립과 민간시설을 포함해 총 199개 자연휴양림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1998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인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하지만 서울을 포함해 대도시 도심부에 위치한 곳은 없다.
민선 7기부터 일찌감치 ‘힐링도시’를 표방했던 노원구는 방치돼 있던 동막골에 주목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소수 등산객이나 사찰 신도들이 다니는 숲길 주변으로 쓰레기가 버려지던 황폐한 곳이었다”며 “인근 주민들이 캠핑장 조성을 제안했는데 서울에 없는 휴양림을 조성해보자 싶었다”고 설명했다. 2019년부터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유사한 시설들을 훑으며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다행히 국유지가 99.9%에 달했고 산림청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이왕 서울에 없는 시설을 조성하기로 한 만큼 25~30m 높이에 벚꽃이 피는 숲에서 밤하늘의 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객실마다 천창을 통해 침대에 누우면 하늘이 보인다. 침구는 5성급 호텔수준으로 준비했고 자연 느낌을 최대화하기 위해 원목 탁자와 의자를 구비했는가 하면 베란다에는 캠핑용 의자를 놓아 다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 구청장은 “일상에 지친 주민들이 집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편안한 휴식을 누리도록 가구며 소품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한 나무 위 집(트리하우스)에 공을 들였다. 통상 상·하수도 연결이 어려워 체험공간 정도로만 꾸미는데 노원구는 14m 높이에 다락방을 갖춘 숙소를 지었다.
가족들이 오랜만에 함께하는 시간을 최대한 즐기도록 방마다 텔레비전을 없애는 대신 턴테이블과 책을 놓았다. 식사 자체도 힐링이 될 예정이다. 홍신애요리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토종재료를 활용한 제철음식을 선보이기로 했다. 식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투숙객이 아닌 방문객들을 위한 점심 제공도 구상 중이다.
‘불멍’이 가능한 마당에 해먹구역까지 정식 개장에 앞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사연을 접수해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이용 후기와 만족도 조사 결과를 활용해 개장 전까지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정식 개장 이후에는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노원구 주민에 절반을 배정하고 나머지는 전 국민에 개방한다. 전체 숙소 중 한곳은 장애인 전용으로 할애한다.
◆유아숲체험장·목재문화체험관 더할 예정 = 수락 휴와 인접한 즐길거리도 여럿이다. 수락산 도솔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바로 연결되는가 하면 수암사 도선사 송암사 등 전통사찰에 국궁장인 수락정이 가깝다. 노원구는 여기에 더해 유아숲체험장을 새로 손봐 목재놀이시설과 작은 나무 위 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7년까지는 휴양림 이용객을 위한 목재문화체험관을 별도로 조성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모든 것은 숲으로부터 온다'는 말을 온몸으로 느끼고 공감하는 하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연과 문화가 일상 속에서 어우러지는 힐링도시 조성의 정점에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노원기차마을에 이탈리아관 조성
피렌체와 로마 등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리는 이탈리아 주요 명소와 함께 도시를 연결하는 기차를 서울 노원구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21일 노원구에 따르면 구는 공릉동 화랑대철도마을에 노원기차마을 2관인 이탈리아관을 조성해 오는 12월 개관할 계획이다.
노원구는 앞서 세계적인 관광지인 스뮈스의 산과 마을을 축소한 스위스관을 조성했는데 입장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인기다. 알프스산맥에 우뚝 솟은 마터호른산을 4.4m 크기로 축소했고 산악열차 등은 실제 크기 1/87로 줄였다. 기차 모형 17대가 전시돼 있어 아이부터 성인까지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관은 지상 1층에 연면적 434㎡ 규모다. 지난 2023년부터 70억여원을 투입해 준비해 왔다. 구는 이탈리아 주요 명소를 정교하게 축소해 도시 풍경과 함께 역사까지 그대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탈리아관과 함께 아이들을 위한 또하나의 시설이 연말에 선보인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이색 레포츠복합시설 ‘점프’다. 노원구는 하계동 252-6 외 8필지를 활용해 지난 2019년부터 시설을 준비해 왔다. 지상 2층에 연면적 8612㎡ 공간에서는 인공암벽과 실내 서바이벌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간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구역도 마련한다. 예정대로면 오는 11월 준공할 예정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