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국 에너지수입 7년간 11배 증가

2025-02-24 13:00:24 게재

트럼프 정부1기 부터 바이든 정부때까지 꾸준히 늘어

트럼프 2기 "무역흑자 줄여라" 압박 … 추가 도입 모색

무역수지 균형 도모 및 에너지도입 다변화 효과 기대

우리나라의 대미국 에너지수입액이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미국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은 2017년 15억3000만달러에서 2024년 173억4100만달러로 약 11배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액은 원화기준 약 25조170억원에 이른다.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원유 및 LNG가 사실상 ‘0’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입장에선 에너지 수입액이 모두 무역적자로 잡히는 셈이다.

●바이든정부 수입액이 트럼프1기보다 많아 = 특히 트럼프 정부 1기 시절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269억2000만달러를 수입했으나 바이든 정부(2021~2024년) 시절 676억2300만달러로 늘었다.

바이든 정부때 수입액이 2.5배 이상 많다.

트럼프 1기때 통상압박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미국산 원유·LNG 수입이 미국정부 특성과 상관없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사실 트럼프 정부 1기 출범이전인 2016년만 해도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원유 1억2600만달러, LNG 1100만달러 등 총 1억3700만달러를 수입한 게 전부였다.

품목별로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원유는 2017년 7억2500만달러, 2020년 53억9000만달러, 2023년 123억1700만달러, 2024년 142억49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LNG는 2017년 8억500만달러, 2020년 20억9500만달러, 2023년 41억2300만달러, 2024년 30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 수입액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국제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흐름에 더해 대미국 에너지수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이 트럼프 정부 2기 출범후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에너지 수출확대를 공언하고 있는데 따른 선택이다.

특히 자국이 무역수지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고율의 관세부과 등 통상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의 대미국 무역흑자는 66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2954억달러) 멕시코(1718억달러) 베트남(1235억달러)에 이어 무역적자 규모가 8번째로 많은 국가다.

미국은 일본에선 685억달러(7위), 캐나다에선 633억달러(9위)의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큰 흑자를 내는 나라”라며 “흑자규모부터 줄여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미국으로의 수출을 줄일 수 없으니 수입을 늘려 한국의 무역흑자 폭을 줄이려 하고 있다. 수입확대 품목으로는 에너지를 비롯 항공우주 농산물 소비재 등이 거론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산 에너지수입은 통상이슈 개선 외에도 에너지도입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산 가스는 도착지 제한(destination restriction) 규정이 없어 계약조건이 유연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LNG, 도착지 규정없어 유리 = 도착지 제한 규정은 한국이 장기계약으로 A국가에서 도입한 가스를 제3국으로 재판매할 수 없도록 명시한 것이다.

중동국가들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 가스를 판매할 때 이 규정을 명문화해 왔다. 재판매할 경우 자국의 가스와 판매경쟁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봉쇄한 조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급이 불일치하는 등 도입한 가스가 남을 경우 외부에 재판매하는 방안을 요구해왔다.

또 미국산 원유는 중동의 장기계약과 달리 단기계약이 자유로워 우리나라 입장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동산 원유·LNG를 미국산으로 대체함으로써 추가적인 경제부담없이 대미 무역수지 균형을 도모하고, 도입다변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