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혈압계로 24시간 혈압 정밀측정 가능
백의·가면 고혈압 구별에 효과
1만원 미만 부담으로 이용
반지만 끼면 활동 시·아침·야간 혈압을 연속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의료기관 방문에서만 확인하는 혈압 측정보다 환자건강 관리에 유리하게 됐다.

최근 건국대병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대한비만건강학회 2025 춘계학술대회에서 스페셜 강의에서 ‘반지혈압계를 이용한 24시간 혈압 측정의 외래 적용’ 강의를 통해 좀 더 적극적이면서도 정확한 혈압관리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강의를 진행했던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사진, 가정의학과)는 “병원에서 측정하는 혈압은 그 순간의 혈압이기 때문에 실제 일상생활 때의 혈압과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25일 밝혔다. 병원에만 오면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를 하얀 가운을 보면 긴장해서 혈압이 높아진다하여 '백의고혈압'이라 부른다. 반면 병원에서 혈압이 낮게 나타나는 경우는 혈압이 있는데도 잘 모르고 지나가게 되어 '가면고혈압'이라고 한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진료실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의 약 15~20%가 백의고혈압으로 나타났다. 진료실 혈압이 조절되는 환자의 약 13~35%는 가면고혈압으로 나타났다. 백의고혈압은 평소 활동혈압이 정상이지만 고혈압으로 진행하거나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가면고혈압의 경우 실제 혈압 조절이 잘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심근손상이 더 심할 수 있다.
따라서 진료실 밖에서 혈압측정이 계속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장비는 착용이 불편하고 소음 등 문제가 있었다. 반지형 혈압계는 그러한 불편들이 없고 정확도도 높아 24시간 혈압 측정에 훨씬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지형 혈압계인 ‘카트비피(CART BP)’는 여러 임상 연구에서 정확도가 입증됐다. 기존 여러 방식의 24시간 혈압측정법과 대등한 수준의 정확성을 보였기 때문에 혈압 변동이 큰 환자들에게 외래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건강보험급여 등재가 되어 1만원 미만의 본인 부담금으로 24시간 혈압 측정이 가능하다. 실제 활동혈압과 야간혈압 아침혈압 상승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다 정확한 약물 처방과 생활습관 교정을 제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병원에서는 24시간 활동혈압을 바탕으로 백의-가면고혈압 여부를 보고 야간-아침 혈압 변동을 확인해 치료계획 수립에 반영할 수 있다.
한편 황희진 가톨릭관동의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학회 총무부회장)는 200명 넘는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 △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관리의 최신지견 △비만에 대한 효과적인 주사 식욕억제제, 향정 식욕억제제, 비향정 식욕억제제 △비만과 관련된 미토콘드리아-면역 등 기능의학적 측면 △예방접종 역류성식도염 우울증 간기능 이상 등 지속적이면서도 포괄적인 진료에 도움이 되는 주제들에 대해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대한비만건강학회는 실질적 비만치료와 건강한 100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들이 힘을 합쳐 만든 학회다. 학회는 “비만과 건강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의학적 의견을 제시하고 사회적 논의의 중심에 서서 상업적 논리와 왜곡된 진실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