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수입, 중동산 <81.5% → 69.2%> 줄고 미국산<3.4% → 16.4%> 급증
도입다변화 … LNG 비중은 12%대
트럼프 2기 기간중 수입 더 늘릴 듯
미국이 트럼프 정부 2기 들어 무역상대국에게 자국산 에너지 수입을 압박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대미국 원유 도입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은 트럼프 정부 1기 시절인 2018년 이후 급증했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별 원유도입 비중은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가 28.5%로 가장 많고 쿠웨이트 14.3%, 이란 13.2%, 이라크 11.3%, 아랍에미리트(UAE) 8.1%, 카타르 5.8%, 오만 0.3% 등 중동산이 81.5%를 차지했다.
이 외에 러시아 3.4%, 카자흐스탄 2.4%, 미국 1.2% 등이었다.
우리나라가 원유를 가장 많이 도입하는 사우디는 28~33% 등 꾸준한 점유율을 보였으나 중동산 합계 비중이 2024년 69.2%로 떨어졌다.
UAE는 2017년 8.1%에서 2024년 13.7%로 5.6%p 뛰었고, 이라크는 같은 기간 11.3%에서 9.4%로 1.9%p 내려갔다. 특히 이란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제재로 2017년 13.2%로 정점을 찍은 후 2018년 5.2%, 2019년 3.1% 이후 2020년부터 전면 중단됐다.
러시아 원유는 2017년 3.4%에서 2021년 5.6%로 늘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제재로 2023~2024년은 전무했다.
반면 미국산 원유비중은 2016년만 해도 0.2% 수준이었으나 트럼프 정부 1기시절은 2017년 1.2%, 2018년 5.5%, 2019년 12.9%, 2020년 10.7%로 급증했다. 바이든 정부시절에도 2021년 12.4%, 2022년 13.2%, 2023년 14.2%, 2024년 16.4%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산 원유도 2017년 3.1%에서 2024년 5.9%로 2.8%p로 늘었다.
도입물량으로는 미국산의 경우 2017년 1343만배럴에서 2024년 1억6843만배럴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기간 사우디에서 도입한 원유는 3억1922만배럴에서 3억3102만배럴로 별 차이가 없었다.

또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LNG는 호주산이 가장 많다. 2021년까지만 해도 카타르산 LNG가 가장 많았으나 2022년 뒤바뀌었다.
호주산 LNG 비중은 2017년 19%에서 2024년 25%로 6%p 뛰었다. 이 기간 물량은 700만톤에서 1140만톤으로 400만톤 이상 늘었다.
카타르산 LNG는 2015년만 해도 비중이 35%에 달했으나 2017년 31%, 2019년 28%, 2021년 25%, 2023년 21%, 2024년 19%로 매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14년부터 줄곧 10~14%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산 LNG는 2016년 0%에서 트럼프 1기 들어 2017년 5%, 2018년 11%로 늘기 시작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 첫해인 2021년 18%까지 뛰었다가 2022~2024년 12%를 기록하고 있다.
도입물량도 2021년 848만톤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510만~580만톤을 오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연도별 LNG 수입금액은 도입물량 최고치였던 2021년 48억1600만달러에 그쳤으며, 오히려 2022년 66억9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에 달했다.
이러한 이유는 2021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후 천연가스 가격과 운송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헨리허브는 2021년 mmbtu당 평균가격이 3.84달러에서 2022년 6.64달러로 1.7배 뛰었다. 이후 다시 안정화로 돌아서 2023년 2.74달러, 2024년 2.27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산 원유는 단기계약이 자유롭고, 미국산 LNG는 도착지 제한규정이 없는 등 수입업자 입장에선 협상에 유리한 점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무역적자국을 상대로 무역균형을 압박하는 만큼 미국산 원유와 LNG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도입선 다변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