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과 통화 육성 공개…또 ‘김건희 리스크’

2025-02-25 13:00:05 게재

김 여사 “당선인이 전화해 (김영선) 밀으라 해”

계엄 당시 국정원장과 주고받은 문자도 논란

12.3내란사태 및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으로 한동안 가려졌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기존에 논란이 됐던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은 물론 계엄 당시 김 여사 역할 등에 대한 의혹도 불거졌다.

25일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와 통화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대화를 나눴다. 이때는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전화해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김 전 의원을) 밀으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명씨는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김 여사는 “권성동하고 윤한홍이 반대하잖아요. 보니까 그렇죠?”라고 했고, 명 씨는 “당선인의 뜻이라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윤상현이를 압박했던 것 같더라고요”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하여튼 너무 걱정 마세요. 잘 될 거예요. 어쨌든 일단은 그게, 잘 될 거니까 지켜보시죠”라고 말했다.

명씨와 김 여사의 통화가 이뤄지기 약 40분 전 명씨와 윤 대통령(당시 당선인) 간 통화내용은 이미 공개된 바 있다. 같은 날 이뤄진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명씨에게 말했다. 다음 날 김 전 의원은 창원의창 지역구에 단수공천됐고, 선거에서 당선됐다.

김 여사의 이름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정에서도 거론된 바 있다. 지난 13일 조태용 국정원장에 대한 증인신문에서 조 국정원장은 계엄 전날 김 여사와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증인석에 선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계엄선포 이유에 대해 “대통령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 김 여사 문제가 계엄의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김 여사 문제가 다시 한번 불거지면서 민주당에선 명태균 특검과 함께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상설특검 요구안을 밀어붙이고 나섰다.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될 경우 윤 대통령에 대한 분노 여론이 잠시 가라앉을 수 있지만 명씨와 김 여사 문제로 다시 한번 심판 여론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일단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에선 ‘명태균 특검법’을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이 법안에서 20대 대선 당시 명씨가 여론조사를 윤 대통령 부부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공천개입 등 이권 및 특혜가 거래됐다는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 21일에는 장경태 민주당 의원 등이 김 여사 주가조작·명품가방 수수·인사개입 의혹 등에 대해 상설특검 수사를 요구하는 내용의 안을 발의했다. 김 여사에 대한 일반특검법안이 세번이나 거부권에 막히자 상설특검으로 우회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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